어제도 알리서 직구했는데… 韓 소비자 정보 中 유출 ‘비상’
中 쇼핑플랫폼 소비자 정보 유출도 심각
네·카·토 해외결제 中업체들에 의존
韓·中 페이사들 협업 수준 점점 확대
알리·앤트, 카카오·토스 2대주주에
개인정보위, 알리·테무 등 제재 착수
15일 카드 및 페이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네이버페이·토스페이 등 국내 주요 페이사들은 알리페이·유니언페이 등 중국계 간편 결제사와 제휴를 맺고 해외결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고객이 해외에서 결제하려면 알리페이 등 제휴사에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데 동의해야 한다. 국내 페이사들이 중국계 페이사들과 제휴를 맺는 것은 시장 규모가 그만큼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고객의 해외결제는 물론, 해외 고객의 국내 결제 시장도 커지고 있다. 중국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하는 중국인 관광객들의 수요를 무시하기 어렵다. 카카오페이의 경우 올해 상반기 외국인 관광객의 국내 오프라인 결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1% 상승했다.
해외결제시장에서 카드사들과 경쟁 관계에 있는 간편결제사들 입장에서는 자기 돈을 들여 해외결제망을 구축하는 것도 부담이다. 반면 카드사들은 대부분 비자, 마스터와 같은 해외 브랜드카드사들과 제휴를 맺고 해외결제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계 간편결제사들과 제휴를 맺어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이날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간편결제시장에 막 진입한 카카오와 같은 회사들 입장에서는 외국계 간편결제사들과 협업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겠지만, 카드사들은 인프라가 이미 구축되어 있어 그런 필요성이 없다”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전업 8개 카드사의 개인회원 해외 결제(일시불) 금액은 8조9096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7조858억원) 대비 25.7% 증가했다.
이번 카카오페이의 개인정보 유출 의혹이 주목을 받는 이유는 국내에 진출한 중국발 쇼핑몰 업체들의 개인정보 유출 논란이 이어지고 있는 것과도 무관하지 않다. 지난 2월부터 관련 조사를 진행 중인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지난달 개인정보보호 법규 위반으로 알리에 대해 19억7800만원의 과징금과 780만원의 과태료, 시정명령·개선권고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국내 이용자 개인정보의 국외 이전에 관한 최초 조사·처분 사례다.
일단 국내 페이업계는 “페이업계의 구조적인 문제는 아니다”라고 강조한다. 한 국내 페이사 관계자는 “이번 카카오페이 사태는 단순 제휴로 인해 발생한 문제는 아니다”라며 “카카오페이가 애플의 앱스토어와 제휴를 맺을 때 ‘NSF 스코어’(애플에서 일괄결제시스템 운영 시 필요한 고객별 신용점수) 산출을 위해 고객 개인정보를 고객의 동의 없이 넘긴 것이 쟁점인데, 국내 대부분의 페이사들은 애플과 제휴 자체를 맺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카카오페이는 개인신용정보 유출 논란과 관련해 금감원 조사를 받던 지난 5월 중순부터 정보 제공을 잠정 중단한 상태다.
이도형·박미영·구윤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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