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해의 신호탄?...효성가 둘째 조현문 “공익재단 설립에 형제들 동의”

강희경 2024. 8. 15. 19:00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형제간 다툼으로 효성그룹을 떠난 조현문 전 부사장이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속재산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공익재단 설립에 형제들이 동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조 전 부사장 측은 언론에 배포한 알림문에서 "14일 조현준 효성 회장 등 공동상속인이 공익재단 설립에 최종적으로 동의했다"며 "공익재단 설립에 협조해 준 공동상속인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공익재단 설립해 상속재산 전액 사회환원"
"대기업 상속 역사에 한 획" 자평
"형제 간 협의는 계속 이어가겠다"
효성가(家) 차남 조현문 전 부사장이 7월 5일 서울 강남 코엑스몰에서 유산 상속 관련 기자간담회에서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형제간 다툼으로 효성그룹을 떠난 조현문 전 부사장이 아버지로부터 받은 상속재산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기 위한 공익재단 설립에 형제들이 동의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조 전 부사장 측은 언론에 배포한 알림문에서 "14일 조현준 효성 회장 등 공동상속인이 공익재단 설립에 최종적으로 동의했다"며 "공익재단 설립에 협조해 준 공동상속인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상속재산을 공익재단 설립을 통해 전액 사회에 환원할 수 있게 된 것은 대한민국 대기업 상속 역사에 한 획을 긋는 모범적 선례로 평가받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자평했다.

효성 측도 이날 "'형제간 우애'를 강조한 고(故) 조석래 명예회장의 유언에 따라 공동상속인이 합의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조 전 부사장은 7월 5일 서울 강남 코엑스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친이 물려주신 상속재산을 전액 사회에 환원하겠다"며 "한 푼도 제 소유로 하지 않고 공익재단을 설립해 여기에 출연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시 그는 이를 위해 공동상속인인 조 회장과 조현상 HS효성 부회장의 협조를 요청했다.

그러자 일각에서는 조 전 부사장이 상속재산의 사회 환원 의사를 밝힌 것은 상속세를 감면받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다. 법에 따라 상속재산을 공익법인에 출연하고 공동상속인이 이에 동의하면 상속세를 감면받을 수 있다. 이에 조 전 부사장은 공동상속인의 협조가 이뤄지지 않아 상속세를 감면받지 못해도 재단은 계획대로 설립하겠다고 해명했다. 이날 조 회장 등 공동상속인이 재단 설립에 동의해 앞으로 공인법인이 설립되면 상속세 감면도 이뤄질 전망이다.

연관기사
• ‘형제의 난’ 종전 선언 효성 둘째아들 “재단 설립 상속세 감면 목적 아니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71019280000613)
• "형제들 답 기다린다" 효성 둘째의 '휴전 선언'에 조현준·조현상은 선뜻 응할까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70514250005569)
• '형제의 난' 효성 차남의 종전 선언…"상속 재산, 전액 사회 환원하겠다"
(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70511230004965)

하지만 이번 합의가 '형제의 난' 종결과 화해로 결론 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조 전 부사장은 이날 알림문에서 "(이번 결정은) 가족 간 화해의 물꼬를 트는 중대한 전환점"이라면서도 "계열분리와 이를 위하여 필수적인 지분 정리, 진실에 기반한 형제간 갈등의 종결 및 화해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협상을 이어 나가기로 뜻을 모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요한 첫 단추를 잘 끼운 만큼 앞으로도 공동상속인 간의 합리적이고 원만한 대화와 협상이 이어져, 좋은 결실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강희경 기자 kstar@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