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담한 심정…피로 쓴 역사, 혀로 못 덮어" 별도 기념식
광복회는 처음으로 정부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고 5km 떨어진 곳에서 따로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피로 쓰인 역사를 혀로 덮을 수는 없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재현 기자입니다.
[기자]
세종문화회관에서 정부 광복절 경축식이 열리고 있던 시각.
약 5km 떨어진 백범김구기념관에선 광복회 주관의 기념식이 진행됐습니다.
따로 기념식을 연 건 광복회 창립 59년 만에 처음입니다.
독립운동가 후손 등 광복회 회원과 야권 인사 500여명이 참석했습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기념사에서 참담한 심경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종찬/광복회장 : 왜곡된 역사관이 버젓이 활개 치며 역사를 허투루 재단하는 인사들이 역사를 다루고 교육하는 자리 전면에 등장하고 있습니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뿐만 아니라 역사관 논란이 제기된 인사들 모두 문제가 있다는 겁니다.
이들의 친일 사관과 건국절 제정 시도가 독립 운동의 역사를 송두리째 부정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종찬/광복회장 : 피로 쓰인 역사를 혀로 덮을 수는 없습니다.]
김 관장이 정부 행사에 참석하면서 신-구 인사가 각각 다른 행사에 참석하는 상황도 벌어졌습니다.
기념관 밖에선 독립운동가 선양단체 25개 연합이 김 관장 임명의 철회를 요구하며 대통령실까지 약 3km를 행진했습니다.
독립기념관에선 신임 관장이 불참한 가운데 천안시가 주관한 기념식이 열렸습니다.
김 관장이 정부 경축식에 참석한다며 매년 열리던 행사를 돌연 취소하자 천안시가 단독 개최한 겁니다.
독립기념관 한쪽에선 야당과 시민단체 회원들이 김 관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습니다.
[퇴진하라! 퇴진하라!]
참석자들은 김 관장이 "독립 운동의 성지인 독립기념관 관장 자격이 없다"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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