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호랑이’ 김도영,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달성

임보미 기자 2024. 8. 15.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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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호랑이' 김도영(21·KIA)이 2024년을 호랑이의 해로 만들었다.

김도영은 15일 고척 키움전에서 5회 터진 홈런포로 마침내 시즌 30호 홈런을 완성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도영은 3일 한화전에서 29호 홈런을 달성한 뒤 7경기 연속 홈런을 만들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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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기아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1회초 1사 주자 1루 상황에서 기아 김도영이 담장을 넘기는 큰 파울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2024.8.15/뉴스1
‘아기 호랑이’ 김도영(21·KIA)이 2024년을 호랑이의 해로 만들었다.

김도영은 15일 고척 키움전에서 5회 터진 홈런포로 마침내 시즌 30호 홈런을 완성했다. 김도형은 이날 키움전 5회 3-1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 선발투수 헤이수스의 초구 빠른공을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이미 지난달 30도루를 완성해 놨던 김도영은 이날 홈런으로 역대 최연소(20세 10개월 13일)로 ‘30홈런-30도루(30-30)’의 주인이 됐다.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5회초 2사 주자 1루 상황에서 KIA 김도영이 투런홈런을 친 뒤 홈으로 향하고 있다. 이날 김도영은 시즌 30번째 홈런을 기록하며 최연소 ‘30(홈런)-30(도루)’ 클럽 가입을 달성했다. 2024.8.15. 뉴스1
종전 프로야구 최연소 30-30 기록은 1996년 9월 박재홍이 현대 시절 달성한 22세 11개월 27일이었다. 김도영은 28년 가까이 최연소 기록으로 남아있었던 이 기록을 2년 넘게 줄였다. 김도영의 최연소 30-30 기록은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최연소 30-30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올라있는 마이크 트라우트(LA 에인절스)보다 빨랐다. 트라우트는 2012년 달성 당시 나이가 21세 2개월 1일이었다. 김도영은 111번째 경기에서 30-30을 달성해 2015년 테임즈가 달성한 최소경기(112경기) 30-30 기록도 갈아치웠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도영은 3일 한화전에서 29호 홈런을 달성한 뒤 7경기 연속 홈런을 만들지 못하고 있었다. 홈런은 물론 장타도 사라졌다. 해당 기간 김도영은 21타수 5안타로 타율도 0.238에 그쳤다. 하지만 전날인 14일 키움전에서 이달 들어 처음으로 담장 상단을 때리는 3루타를 날려 장타 감각을 회복했다. 이날도 첫 타석에서 헤이수수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대형 파울홈런을 만들어냈던 김도영은 3회 병살타로 물러났다. 이후 김도영은 세 번째 타석에서 기다렸다는 듯 초구를 공략해 비거리 130m짜리 홈런으로 대기록을 완성했다.
김도영의 30-30은 프로야구 역사상 9번째 기록이다. 1호 기록 주인인 박재홍(현대·1996, 1998, 2000)만 세 차례 달성했고 이후 이종범(해태·1997), 홍현우(해태·1999), 이병규(LG·1999), 데이비스(한화·1999), 테임즈(NC·2015) 등 여섯 명의 타자가 한 차례씩 달성했다.
김도영은 프로 데뷔 전부터 고향 선배 이종범에 빗대 ‘제2의 이종범’ ‘바람의 후예’ 등으로 불렸던 선수다. 고교 시절부터 야구선수에게 필요한 모든 자질을 갖췄다는 ‘5툴 플레이어’라고 평가받았다. 2022년 KIA가 대부분의 구단이 강속구 투수를 뽑는 1차 지명에서 야수 김도영을 선택한 이유였다.

1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2024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KIA 김도영이 5회초 1사 1루 2점 홈런을 치고 세레머니를 하고 있다. 2024.08.15. 서울=뉴시스
큰 기대 속 ‘호랑이의 해’인 2022년 데뷔한 김도영은 시범경기부터 타율(0.432), 안타(19개), OPS(출루율+장타율 1.068) 1위에 오르며 곧바로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정작 정규시즌에서는 활약을 이어지지 못했고 그 해 신인왕 투표에서 2표를 받는 데 그쳤다. 2023시즌에도 시범경기에서 활약을 이어가자 김도영에게는 ‘이종봄’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정규시즌에 보여준 게 없어 ‘봄에만 잘한다’는 조롱이 섞인 별명이었다. 당시에도 김도영은 개막 두 번째 경기에서 주루 도중 발목 골절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6주 후인 6월 말에야 복귀했다. 84경기 출전에 그치며 데뷔 후 처음으로 3할타율(0.303)을 기록한 데에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천재타자에게 시행착오는 두 시즌이면 족했다. 지난해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도중 손가락 부상으로 재활에 4개월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스프링캠프를 정상 소화한 김도영은 4월 한 달 동안만 지난 2시즌 자신의 통산홈런(10개)과 같은 10홈런을 완성하며 리그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를 기록하며 돌풍을 이어갔다. 그리고 마침내 최연소-최소경기 30-30 기록까지 갈아치우며 2024년을 자신의 해로 만들었다.

임보미 기자 b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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