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손해보험사 금융배출량, 연간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4%”

기후솔루션 분석

기후솔루션, 경남환경운동연합 등 국내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지난 2월2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계단에서 세계 보험사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세계 액션 주간’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10대 손해보험사의 금융배출량이 연간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4%를 차지한다는 환경단체 분석이 나왔다. 승용차 565만대의 연간 배출량에 해당하는 규모다.

비영리 환경단체 기후솔루션은 국내 10대 손해보험사(삼성화재·디비(DB)손해보험·현대해상·메리츠화재·케이비(KB)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롯데손해보험·흥국화재·농협손해보험·하나손해보험)의 금융배출량을 산출한 결과 연 2600만톤에 이른다고 15일 밝혔다. 이같은 규모는 국가 온실가스 배출량(2021년 기준)의 4%에 해당하는 양으로, 국민연금이 투자한 국내 주식자산의 금융배출량(2600만톤)과 비슷한 수준이다.

금융배출량은 금융회사가 화석연료 등 관련 산업에 투자하거나, 이러한 산업에 금융상품을 제공하면서 간접적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의미한다.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기업에 얼마나 투자했는지 등을 합산해 계산한다.

또 10대 손해보험사의 ‘보험배출량’은 최근 4년간(2020~2023) 연평균 40만톤 수준이다. 디비손보가 13만3778톤으로 가장 많고, 삼성화재(9만5922톤), 케이비손보(5만3822만톤), 현대해상(3만9154톤), 메리츠화재(3만5843톤) 등이 뒤를 이었다. 보험배출량은 보험사가 보험을 판매한 석탄화력발전소의 온실가스 배출량만 토대로 집계한 것으로 금융배출량보다는 범위가 좁다.

고동현 기후솔루션 기후금융팀장은 “국내 손해보험사들은 기후위기를 가속화시키면서, 그로 인해 손실 위험도 커지는 악순환에 빠져들고 있다”며 “석탄발전에 대한 운영보험 중단을 시작으로, 화석연료 산업에 대한 투자와 보험 판매를 줄여가야 한다”고 말했다.

조해영 기자 hycho@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