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 온 명장 생일인데 똑바로 던질까…김태형 "선물? 박세웅이 잘 던지면 돼"

윤욱재 기자 2024. 8. 15.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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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을 맞은 '명장' 김태형(57) 롯데 감독이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어 김태형 감독은 마운드에서 박세웅에게 "똑바로 던져"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박세웅 정도 커리어가 있는 선수에게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

음력 7월 12일생인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선수들이 선물을 준비했느냐"라는 물음에 "그냥 박세웅이 잘 던졌으면 좋겠다"라고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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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김태형 감독이 롯데를 7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잠실, 윤욱재 기자] "그냥 박세웅이 잘 던졌으면 좋겠다"

생일을 맞은 '명장' 김태형(57) 롯데 감독이 너털웃음을 지었다. 과연 '안경 에이스' 박세웅(29)은 스승의 생일에 '승리 선물'을 안길 수 있을까.

롯데는 15일 오후 6시부터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SOL뱅크 KBO 리그 두산과의 경기에 박세웅을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박세웅이 명예회복에 성공할지 관심을 모으는 경기다. 박세웅은 지난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경기에서 선발투수로 등판했으나 4이닝 12피안타 5사사구 8실점(7자책)으로 최악의 투구를 남겼다. 당시 4연승을 달리던 롯데는 박세웅의 처참한 투구에 넋을 잃고 6-10으로 패하면서 연승 행진이 끊기고 말았다.

박세웅이 2회말 0-3 리드를 헌납한 것도 모자라 김상수에 볼넷을 허용하면서 1사 1,2루 위기에 몰리자 급기야 김태형 감독이 직접 마운드를 방문하기까지 했다. 오죽 답답했으면 감독이 직접 마운드까지 올라갔을까. 김태형 감독은 박세웅에게 "똑바로 던져"라고 말하고 덕아웃으로 돌아갔다.

김태형 감독은 다음날인 10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박세웅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본인이 제일 답답할 것"이라면서 "본인은 승부를 들어간다고 하는데 자기 마음대로 안 되고 있다. 본인이 공만 던지면 되는데 (이런 문제가) 계속 이어져 오고 있다. 스스로 이겨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김태형 감독은 마운드에서 박세웅에게 "똑바로 던져"라고 말한 것에 대해서는 "박세웅 정도 커리어가 있는 선수에게 이런 얘기를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라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기도 했다. 박세웅은 오랜 기간 동안 롯데의 '토종 에이스'로 활약했던 선수로 지난 해에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출전하면서 국제 무대 경력을 쌓기도 했다. 올해로 벌써 프로 11년차다. 그런데 프로 11년차 투수에게 "똑바로 던져"라고 말하는 감독의 심정은 오죽할까.

▲ 김태형 롯데 감독이 박세웅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 롯데 우완투수 박세웅은 지난 9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의 방문 경기에서 4이닝 12피안타 5사사구 8실점(7자책)으로 부진했다. ⓒ롯데 자이언츠

그럼에도 박세웅은 다시 한번 마운드에 올라갈 수 있는 기회를 맞았다. 마침 15일은 김태형 감독의 생일이기도 하다. 음력 7월 12일생인 김태형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선수들이 선물을 준비했느냐"라는 물음에 "그냥 박세웅이 잘 던졌으면 좋겠다"라고 웃음을 보였다.

롯데는 8월 들어 7승 1패로 상승세를 타면서 어느덧 7위까지 뛰어 오른 상태다. 5위 SSG를 3.5경기차로 추격하면서 가을야구를 향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마침 타선도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장단 19안타를 몰아치면서 12득점을 올리는 등 뛰어난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공교롭게도 롯데가 8월에 유일하게 패배한 경기가 바로 박세웅이 나온 날이었다. 만약 박세웅의 호투로 롯데가 이겼다면 파죽의 8연승을 질주했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과연 박세웅이 사령탑의 생일을 맞아 뜻깊은 생일 선물을 전할 수 있을까. 8월에 반드시 반등해야 하는 롯데로서는 '생일 선물'을 떠나 반드시 박세웅의 부활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날 롯데는 박세웅을 선발투수로 내세우는 한편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손호영(3루수)-빅터 레이예스(죄익수)-나승엽(1루수)-전준우(지명타자)-윤동희(우익수)-박승욱(유격수)-손성빈(포수)을 1~9번 타순에 배치했다. 전날과 동일한 선발 타순이다.

박세웅이 상대할 두산 선발 타순은 정수빈(중견수)-제러드 영(지명타자)-양의지(포수)-양석환(1루수)-김재환(좌익수)-강승호(2루수)-전민재(유격수)-이유찬(3루수)-조수행(우익수). 두산 선발투수는 최원준이다.

▲ 롯데 김태형 감독이 팬들의 환호에 화답하고 있다. 롯데는 8월 들어 7승 1패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곽혜미 기자
▲ 롯데 김태형 감독이 롯데의 가을야구를 이끌 수 있을까. 롯데는 최근 3연승을 달리면서 7위로 올라섰다. ⓒ곽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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