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 매수 기회" 기관 투자자, 구리 ETF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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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기관 투자자들이 구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구리 ETF인 'KODEX 구리선물(H)'도 기관 투자자는 2억7900만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2억5000만원어치 순매도했다.
구리 ETF에 대한 수급이 엇갈리면서 개인 투자자가 기관 투자자보다 향후 경기 침체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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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들어 기관 투자자들이 구리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 투자자들은 해당 ETF를 팔아 치웠다.
구리는 실물 경기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해 '닥터 코퍼'(구리박사)로 불린다. 기관과 개인 투자자 모두 최근 높아진 경기 침체 우려에 한층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기관 투자자는 'TIGER 구리실물' ETF를 6억1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반면 개인 투자자는 5억3300만원어치 순매도했다.
다른 구리 ETF인 'KODEX 구리선물(H)'도 기관 투자자는 2억7900만원을 순매수했지만, 개인은 2억5000만원어치 순매도했다. 구리와 니켈, 알루미늄 등에 투자하는 'TIGER 금속선물(H)'은 개인이 3500만원어치 순매도, 기관은 34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구리 ETF에 대한 수급이 엇갈리면서 개인 투자자가 기관 투자자보다 향후 경기 침체 가능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의 경기 침체 공포가 글로벌 금융 시장에 급속도로 퍼진 지난 5일 'TIGER 구리실물'에 대한 개인의 순매도 규모는 3억6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직전 거래일인 2일 순매도 규모(8600만원)보다 4배 이상 많다.
기관은 이 시기를 구리 ETF를 저가에 매수해 투자 비중을 확대할 기회로 삼은 것으로 보인다.
영국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3개월물 구리 선물 가격은 13일 기준 톤(t)당 8958.5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5월 20일(1만889달러) 고점과 비교하면 약 18% 빠졌다.
기관은 개인에 비해 중장기적 관점에서 자금을 운용할 여력이 크다는 점에서 당장의 경기 우려보다 구리의 가격 상승 여력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인공지능(AI) 열풍에 데이터센터 수요가 늘며 전선과 장비에 사용되는 구리 가격이 5월 피크를 찍었다 최근에는 가격이 떨어진 상황"이라며 "이달 들어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도 커지며 구리 가격이 더 내려오자 상반기에 투자 부담을 느낀 기관들이 지금을 매수 기회로 삼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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