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교체·감원…칼 뺀 美기업에 시장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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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매출 부진을 겪던 미국 주요 기업이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대규모 정리해고 같은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자 시장이 환호하고 있다.
빅토리아시크릿의 CEO 교체도 역시 부진한 실적 때문이다.
이어 "새로운 CEO를 영입한 많은 기업은 기존 CEO가 있던 시절과 비슷하게 주가가 계속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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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빅토리아시크릿 등
실적 부진에 CEO 전격 교체
'비용 절감' 시스코 1만명 해고
쇄신 기대로 주가 수직상승
"실적 개선까지 지켜봐야" 경고
오랜 매출 부진을 겪던 미국 주요 기업이 최고경영자(CEO) 교체와 대규모 정리해고 같은 고강도 구조조정에 나서자 시장이 환호하고 있다. 스타벅스와 빅토리아시크릿은 CEO 교체 소식에 주가가 각각 25%, 16% 폭등했고 6000명에 달하는 감원 소식을 전한 시스코시스템즈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 올랐다.
○스타벅스, 신임 CEO에게 1억弗 연봉
14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커피 전문 체인점 스타벅스가 브라이언 니콜 치폴레멕시칸그릴 CEO를 영입하기 위해 역대 미국 기업 중 가장 높은 수준의 CEO 급여 패키지를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다음달부터 스타벅스를 이끌 니콜 CEO는 1년간 성과 목표를 모두 달성하면 총 1억1680만달러(약 1590억원)의 연봉을 받는다. 랙스먼 내러시먼 CEO를 영입할 때보다 4배나 많은 금액이다. FT는 “금융과 정보기술(IT) 기업 외에 1억달러가 넘는 CEO 급여 패키지는 매우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스타벅스가 CEO 영입에 이처럼 거액을 쏟은 이유는 최근의 실적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다. 스타벅스의 동일 매장 기준 매출은 물가 상승, 불매 운동 등 여파로 두 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스타벅스는 “니콜 CEO는 지난 수년간 실력 있는 지도자 중 한 명으로 상당한 이익을 내왔다”며 영입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니콜 CEO는 멕시칸 패스트푸드 체인 치폴레멕시칸그릴을 이끌며 주가를 약 773% 끌어올렸다. CEO 교체 소식이 전해진 13일 스타벅스 주가는 전날 대비 24.5% 급등한 93.9달러에 장을 마쳤다.
○경쟁사 CEO 뺏은 빅토리아시크릿
여성 속옷 브랜드 빅토리아시크릿도 CEO 교체를 전격 발표했다. 빅토리아시크릿은 이날 마틴 워터스 전 CEO를 대신할 신임 CEO로 힐러리 슈퍼 새비지X펜티 CEO를 내정했다. 새비지X펜티는 미국 팝스타 리한나가 창립한 여성 속옷 브랜드로 빅토리아시크릿의 주요 경쟁사다. 이 소식에 빅토리아시크릿 주가는 전날 대비 16.4% 상승한 22.2달러에 마감하며 3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빅토리아시크릿의 CEO 교체도 역시 부진한 실적 때문이다. 워터스 전 CEO 재임 기간인 2021년 8월 L브랜즈에서 분사해 독립 상장한 후 지금까지 주가가 절반 이상 하락했다. 수요 감소, 새비지X펜티 같은 신생 브랜드와의 경쟁 심화, 직장 내 위법 행위 의혹까지 겹치며 어려움을 겪어왔다. 빅토리아시크릿은 “슈퍼 신임 CEO는 북미에서 성장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시스코, 올해 1만 명 해고…AI로 눈 돌려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시스템즈의 대규모 감원 소식도 전해졌다. 부진한 실적을 타개하기 위한 비용 절감 조치로, 시스코는 전체 직원의 7%(약 5900명)를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5%(약 4000명) 인원을 줄인 데 이어 올해 들어 두 번째 대규모 감원이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시스코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6%가량 올랐다.
이날 시스코는 2분기 영업이익이 21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5% 감소했다고 밝혔다. 2분기 매출은 136억4000만달러로 전년 동기보다 10% 줄었다. 매출이 감소한 것은 2020년 이후 처음이다. 최근 시스코는 사이버 보안과 인공지능(AI) 등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으로 초점을 옮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기업이 실적을 개선할 때까지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미국의 대표적 가치투자자 빌 나이그렌은 “일부 전문가는 기대치를 낮추라고 권유하고 있다”며 “상황이 반전되려면 몇 년이 걸릴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새로운 CEO를 영입한 많은 기업은 기존 CEO가 있던 시절과 비슷하게 주가가 계속 부진했다”고 덧붙였다.
임다연 기자 allope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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