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오피니언리더] ] 기시다 日총리, `A급 전범 합사` 야스쿠니에 공물

박영서 2024. 8. 15.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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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인 15일 기시다 후미오(사진)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총리에 취임한 후 같은 해 10월과 2022년 4월, 8월, 10월, 2023년 4월, 8월, 10월, 올해 4월에 각각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바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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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광복절이자 일본 패전일인 15일 기시다 후미오(사진) 일본 총리가 태평양전쟁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했습니다. 각료, 국회의원들도 이날 공물료(料)를 내거나 참배했습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 신사에 다마구시(玉串·비쭈기나무 가지에 흰 종이를 단 것) 대금을 봉납했습니다. 기시다 총리는 2021년 10월 총리에 취임한 후 같은 해 10월과 2022년 4월, 8월, 10월, 2023년 4월, 8월, 10월, 올해 4월에 각각 야스쿠니 신사에 공물을 봉납한 바 있지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공물을 봉납했습니다.

현직 각료인 기하라 미노루 방위상, 신도 요시타카 경제재생담당상 등은 직접 야스쿠니 신사를 찾아 참배했습니다. 이로써 주변국들의 반대에도 일본 패전일 현직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2020년 이후 5년 연속 이어졌습니다.

자민당내 젊은 정치인으로 꼽히는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과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이 참배 대열에 합류했습니다. 이들은 차기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거론되는 정치인입니다.

야스쿠니 신사는 메이지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6000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포함돼 있습니다.

야스쿠니 신사에는 한반도 출신자도 2만여 명 합사돼 있지요. 이들의 합사는 유족 등 한국 측 의향과 무관하게 일방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야스쿠니 신사 측은 당사자나 유족의 합사 취소 요구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한편 전날 기시다 총리는 내달 하순께 치러지는 집권 자민당 총재 선거에 불출마, 총리 연임 도전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연임을 포기한 것에는 작년말 터진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이 결정타가 됐다는 해석이 지배적입니다. 집권당 의원들의 부도덕한 정치자금 관행이 폭로되면서 내각 지지율은 '퇴진 위기' 수준으로 평가되는 10∼20%대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이로 인해 선거마다 연전연패했습니다.

지난 4월 중의원 보궐 선거 3곳에서 전패한 데 이어 5월 시즈오카현 지사 선거에서도 패배했지요. 또 7월 도쿄도 의회 도의원 보궐선거에서는 자민당 후보 8명 중 6명이 패배하면서 자민당에 대한 민심 이반이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그럼에도 기시다 총리는 차기 총재 선거 출마 기회를 엿봤지만, 차가운 민심에 우려한 당 소속 의원들까지 등을 돌리자 결국 백기를 들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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