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과거사 언급 않고 '극일(克日)' 자신감 표출…日언론 "이례적" [제79주년 광복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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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윤석열 대통령의 경축사에서는 한·일 관계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다.
우리나라가 단시간에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뤄 이제는 일본과 대등한 역량을 갖춘 만큼 한·일 관계에 대해 굳이 언급하지 않음으로써 진정으로 일본을 극복해냈음을 드러낸 것이라는 취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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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 “일본 비판 안 한 이례적 연설”
올해 윤석열 대통령의 경축사에서는 한·일 관계와 과거사 문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이 없었다. 지난해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을 우리의 ‘파트너’로 규정하며 한·일 간의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것과 대비되는 모습이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최근 건국절 논란, 독립기념관장 인사 문제, 반쪽짜리 광복절 행사 등으로 의미가 퇴색한 시점에 한·일 관계 외교 실패를 통일 문제로 넘기려는 모습”이라며 “이러한 논란을 경축사에서 뺀 채로 가짜뉴스 이야기를 한 것은 이런 논란을 허위 선동과 사이비 논리로 치부하려는 인상을 준다”고 설명했다.
전봉근 국립외교원 명예교수는 “광복의 완성은 통일이라는 말을 역대 정부가 오랫동안 해 왔고, 신냉전 체제에서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화해야 하는 시점에 일본과의 적대적 감정을 악화시킬 필요가 없다고 판단할 수 있다”며 “미·중 경쟁, 우크라이나 전쟁이 계속되는 가운데 진영 외교를 강화하는 북한에 대응해 한국도 안보 정세를 고려해 한·일 관계를 관리하려는 대승적 차원의 통일 정책을 제시한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일본 언론들은 윤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과 관련한 과거사를 언급하지 않은 것을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한국 대통령 연설에 일본 비판 없어’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한국) 대통령의 광복절 연설에서는 역사 문제 등을 둘러싼 대일 비판을 담는 사례가 많았으나 대일 관계를 중시하는 윤 대통령의 연설에서는 작년에 이어 일본 비판이 전무했다”고 보도했다.
박지원·정지혜·조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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