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광복절 행사 파행…김진태 건국절 옹호에 광복회 퇴장

박지윤 기자 2024. 8. 15.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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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 행사에서 김진태 강원지사가 경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강원도·연합뉴스〉
오늘(15일) 강원도에서 열린 광복절 경축식에서 김진태 강원도지사가 건국절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자 광복회원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행사 도중 퇴장하는 사태가 벌어졌습니다.

이날 행사는 강원대 백령아트센터에서 진행되었으며, 김진태 지사, 각급 기관장, 애국지사 유족, 광복회원 등 약 1000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79주년 광복절을 기념하는 자리였습니다.

김문덕 광복회 강원도지부장은 기념사에서 "그동안 건국절 제정 시도는 여러 번 있었으나 그때마다 전 국민의 저항에 부딪혀 실패했다"며 "우리나라가 1948년에 건국했다면 이는 반헌법적이고 일제의 강점을 합법화시키려는 핑계"라는 이종찬 광복회장의 메시지를 대독했습니다.

그러나 김 지사는 경축사에서 이를 정면으로 반박했습니다. 김 지사는 "도지부장님이 대독한 기념사를 들었는데 조금 민망하다"며 "1948년 건국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친일 반헌법적 일제강점기를 합법화한다는데, 그러면 일제 강점이 없었다는 말이고, 우리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것이냐"고 했습니다.

또한 김 지사는 "어떤 분들은 3.1 독립선언과 임시정부 수립이 이뤄진 1919년에 대한민국이 건국됐다고 주장하지만, 당시에는 국민으로부터 부여된 통치권이 없었고, 주권이 미치는 영토도 없었다"며 "이들은 궤변으로 1948년 건국을 극구 부인하면서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훼손하고 있다. '대한민국은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나라'라는 자학적 역사 인식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발언에 김문덕 도지부장이 "말을 그런 식으로 하냐"고 항의했고 광복회원들과 행사장을 떠났습니다.

경축식에서 일부 참석자들이 김 지사의 발언에 박수를 보낸 반면, 다른 참석자들은 광복회원들에게 박수를 보내는 등 행사장은 혼란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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