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림, 펄프단가 상승 올라타... 한솔, 환경사업 부진에 발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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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지업계 빅2 기업 실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 등은 주력사업인 제지 부분에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하반기는 상반기에 비해 펄프 등 원재료 가격 상승 및 해상 물류비용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제지부문의 실적 호조세를 이어감으로써 평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회복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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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 집중' 무림 웃고
'비주력 손실' 한솔 울고
제지업계 빅2 기업 실적이 극명하게 갈렸다. 한솔제지와 무림페이퍼 등은 주력사업인 제지 부분에서 호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비주력사업 손실을 탓에 한솔제지는 영업이익이 크게 줄어들었다.
15일 제지업계에 따르면 무림페이퍼는 2·4분기 매출 3615억원, 영업이익 46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매출 3274억원, 영업이익 253억원 보다 늘었다.
무림P&P 역시 2·4분기 영업이익이 26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30% 늘었다. 같은기간 매출액은 2114억원으로 10.8% 증가했다.
무림페이퍼와 무림P&P의 호실적은 수출 호조와 펄프단가 상승이다.
무림 관계자는 "무림페이퍼는 해외 수출 호조와 함께 환율 상승이 더해져 실적 성장세를 보였다"며 "무림P&P의 경우 펄프가가 올라 수익성이 좋아졌다"고 분석했다.
반면 업계 1위 한솔제지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다. 한솔제지는 올 2·4분기 연결기준 매출이 5630억원, 영업이익은 51억원을 거뒀다. 이는 작년 같은 기간 매출은 6.6%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66.6% 감소한 수치다.
한솔제지의 실적 부진은 환경사업부분 탓이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상반기 제지 부문의 영업이익은 900억원 수준의 깜짝실적을 기록했다"며 "다만 환경사업 부문에서 대손 이벤트가 일시적으로 발생하면서 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환경사업 부문의 리스크는 반기를 지나면서 거의 마무리된 사항인 만큼 향후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솔제지 환경사업본부는 환경플랜트 건설, 운영 등 환경 사업을 벌이는 곳이다. 민간 및 공공분야의 소각·발전 플랜트, 복합 환경 플랜트, 해외 공공 인프라 사업, 제지 플랜트, 건축사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차별화된 역량과 경험을 보유한 복합 엔지니어링 서비스 기업이다.
엇갈린 성적표를 받은 가운데 제지업계는 친환경 소재 개발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한솔제지는 연구개발 투자 확대 및 화장품 업체들과의 협업을 통해 자체 개발한 친환경 포장재·신소재의 상용화를 추진중이다. 한솔제지는 최근 들어 친환경 종이 제품과 신소재 개발에 주력해왔다. 플라스틱의 대체재로서 종이의 역할이 부상하자 해당 분야를 신성장 동력으로 삼은 것이다. 연구개발비도 2018년 41억원에서 2023년 92억원을 기록, 2배 넘게 늘렸다.
무림은 나노셀룰로오스의 특성을 응용해 높은 점도와 보습성을 가진 기능성 화장품에서부터 산소나 수분 투과를 막는 배리어 필름 형태의 의약품, 식품포장재, 자동차 내장재 소재 개발까지 다방면에서 종이의 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무림에서는 '펄프 몰드' 소재를 사용해 친환경 접시와 도시락 용기, 종이컵 등을 개발해 상용화하고 있다.
제지업계 하반기 실적에선 신중한 모습니다. 수출 호조세와 고환율이 맞물리며 실적 호조세를 이어갈 수 있지만 유가 상승과 해상 운임료 상승 등으로 개선폭이 제한받을 수 있어서다.
무림 관계자는 "최근 유가와 해상 운임료의 오름세가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 향후 상황은 좀더 추이를 지켜봐야할 것 같다"며 "펄프가격 역시 워낙 변동성이 크기에 하반기 상황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솔제지 관계자는 "하반기는 상반기에 비해 펄프 등 원재료 가격 상승 및 해상 물류비용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제지부문의 실적 호조세를 이어감으로써 평년 수준의 영업이익을 회복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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