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주식 절반 판 버핏 …'미국판 올리브영' 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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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지난 2분기 화장품 소매업체 울타뷰티와 항공기 부품 제조사 헤이코에 신규 투자했다고 공시했다.
버크셔는 지난 3일 실적 발표 당시 2분기에 애플 보유지분 가운데 500억달러(약 68조원)가량을 매도해 842억달러(약 114조6000억원) 규모만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버크셔는 3분기 들어 BoA 지분을 처분했으며, 지난달 중순 이후 12거래일 연속으로 BoA 지분 38억달러(약 5조2000억원)어치 이상을 매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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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소매업체 울타뷰티
버핏 투자 소식에 주가 13%↑
항공기 부품사도 신규 투자
애플 68조원어치 팔아치우고
파라마운트 지분 전량 매도
현금 보유량 120조원 늘어
워런 버핏이 이끄는 버크셔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지난 2분기 화장품 소매업체 울타뷰티와 항공기 부품 제조사 헤이코에 신규 투자했다고 공시했다. 당초 알려진 대로 애플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지분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버크셔는 이날 주식시장 마감 후 공시(13F 보고서)를 통해 보유지분을 공개했다. 눈에 띄는 신규 종목으로는 울타뷰티(약 69만주)와 헤이코(약 104만주)가 있었다. 각각 이날 종가 기준 2억2700만달러(약 3089억원), 2억4000만달러(약 3361억원)의 가치다. 이날 공시 이후 매수세가 몰리면서 울타뷰티는 시간 외 거래에서 13%, 헤이코는 3% 급등했다.
울타뷰티는 일리노이에 본사를 둔 미국 최대 화장품 판매 체인스토어로 미국판 '올리브영'으로도 불린다. 2023년 매출은 112억달러, 영업이익은 16억800만달러에 달한다.
매출이 급성장하면서 주가도 몇 년간 꾸준히 우상향했지만 최근엔 급락했다. 지난 2월 550달러에 육박했던 울타뷰티 주가는 최근 300달러대까지 떨어졌다. 하락폭이 과도하다고 판단한 버크셔가 '저가 매수'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헤이코는 미국 플로리다에 본사를 둔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다. 최근 발표된 실적에서 반기 매출 18억달러, 영업이익 3억달러를 기록했는데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33%나 올랐다. 신품이 아닌 정비 및 교체용 부품을 만들어서 큰 수익을 거두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외에도 버크셔는 기존에 보유 중이던 석유회사 옥시덴털페트롤리엄과 보험회사인 처브 지분도 각각 726만주, 110만주가량 늘렸다.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신규 투자를 하기보다 현금 비중을 늘린 것이 눈에 띈다. 버크셔는 2분기에 772억달러(약 105조원) 규모 주식을 매도했는데, 매수는 16억달러(약 2조1000억원)에 불과했다. 반면 현금 보유액은 3월 말 1890억달러(약 257조2000억원)에서 6월 말 2769억달러(약 376조8000억원)로 50%가량 늘었다.
버크셔가 가장 보유지분을 많이 줄인 회사는 애플이다. 버크셔는 지난 3일 실적 발표 당시 2분기에 애플 보유지분 가운데 500억달러(약 68조원)가량을 매도해 842억달러(약 114조6000억원) 규모만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애플 보유지분은 약 7억9000만주에서 4억주로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공시에는 반영돼 있지 않지만 BoA 지분도 크게 줄였다. 버크셔는 3분기 들어 BoA 지분을 처분했으며, 지난달 중순 이후 12거래일 연속으로 BoA 지분 38억달러(약 5조2000억원)어치 이상을 매도했다. 빅데이터 업체인 스노플레이크와 미디어 기업 파라마운트글로벌 지분도 2분기에 전량 매도했다. 스노플레이크는 최근 6개월간 주가가 45%나 하락할 정도로 약세를 보였고, 파라마운트글로벌도 회사 매각 작업이 길어지면서 올해 들어서만 주가가 30%나 떨어졌다. 두 회사 모두 최근 하락폭이 커지면서 손절매를 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날 공개된 다른 유명 투자자들의 2분기 투자종목도 화제다. '베이비 버핏'으로 불리는 빌 애크먼이 이끄는 헤지펀드 퍼싱스퀘어캐피털은 나이키에 투자했다. 퍼싱스퀘어는 2분기 말 기준 나이키 주식 300만주가량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2억2900만달러(약 3116억원) 규모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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