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남북대화협의체 설치… 어떤 문제든 다루자” [제79주년 광복절]

조병욱 2024. 8. 15.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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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15일 북한에 남북 당국 간 실무 차원의 대화협의체 설치를 제안하고 경제 협력과 이산가족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을 협의하자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자유인권펀드 조성, 북한 주민의 정보접근권 확대, 국제한반도포럼 창설 방안 등을 담은 '8·15 통일 독트린'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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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 경축사서 ‘8·15 통일 독트린’
실무 차원… “긴장완화·경제협력 등 망라”
3대 비전·추진 전략·7대 추진안 공개
자유인권펀드·국제한반도포럼 등 추진
尹, 성장·번영의 근본가치 ‘자유’ 강조
“진정한 광복의 완성 위해 통일 필요”

윤석열 대통령은 15일 북한에 남북 당국 간 실무 차원의 대화협의체 설치를 제안하고 경제 협력과 이산가족 문제 등 다양한 현안을 협의하자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북한자유인권펀드 조성, 북한 주민의 정보접근권 확대, 국제한반도포럼 창설 방안 등을 담은 ‘8·15 통일 독트린’을 발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회 광복절 경축식에서 “저는 오늘 헌법이 대통령에게 명령한 자유민주주의 평화통일의 책무에 의거해서 우리의 통일 비전과 통일 추진 전략을 우리 국민과 북한 주민, 그리고 국제사회에 선언하고자 한다”며 통일 방안을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경축사를 하며 '8.15 통일 독트린'을 발표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특히 남북 대화협의체와 관련해 “여기에서 긴장 완화를 포함해 경제 협력, 인적 왕래, 문화 교류, 재난과 기후변화 대응에 이르기까지 어떤 문제라도 다룰 수 있다”며 “이산가족, 국군포로, 납북자, 억류자 문제와 같은 인도적 현안도 협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재작년 광복절의 ‘담대한 구상’에서 이미 밝힌 대로 비핵화의 첫걸음만 내디뎌도 정치적, 경제적 협력을 시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윤 대통령은 1919년 3·1운동과 상해임시정부 수립, 1945년 광복,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 1950년 6·25전쟁과 지금까지의 성장과 번영을 관통하는 근본 가치는 ‘자유’에 있다며 이를 ‘자유를 향한 위대한 역사’로 규정하고, 진정한 광복을 완성하기 위해 통일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한·일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참석자들과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 대통령은 “분단 체제가 지속되는 한, 우리의 광복은 미완성일 수밖에 없다”며 “한반도 전체에 국민이 주인인 자유민주통일국가가 만들어지는 그날 비로소 완전한 광복이 실현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3대 통일 비전과 3대 추진전략, 7대 추진방안을 공개했다. 3대 비전으로는 △자유와 안전이 보장되는 행복한 나라 △창의와 혁신으로 도약하는 강하고 풍요로운 나라 △세계 평화와 번영에 기여하는 나라를 꼽았다. 통일 추진 전략 중 국내적으론 자유의 가치관과 역량을 배양하고, 북한 주민들의 자유 통일에 대한 열망을 촉진하며, 자유 통일 대한민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촉구하자는 것으로 요약된다. 특히 이날 연설에서 ‘자유’를 50번 강조한 윤 대통령은 가짜뉴스를 만들고 유포하는 세력에 대해 “반자유 세력, 반통일 세력”이라고 직격했다.

윤 대통령은 구체적 통일 실천방안으로 대화협의체 설치와 함께 △통일 프로그램 활성화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한 다차원적 노력 전개 △북한 주민의 정보접근권 확대 △북한 주민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인도적 지원 △북한이탈주민의 역할을 통일 역량에 반영 △국제한반도포럼 창설을 제시했다.
15일 이종찬 광복회장(앞줄 왼쪽)이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광복회가 별도로 주최한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했다. 최상수 기자
한편 이날 정부의 광복절 경축식은 독립유공자 후손 단체인 광복회와 더불어민주당 등 야당, 국회의장 등이 불참하며 결국 반쪽 행사에 그쳤다. 광복절에 정부와 야당, 광복회 등이 분열을 빚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조병욱·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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