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만 후라도·헤이수스 vs 오해와 착오 없길” 이범호 유쾌한 투정과 홍원기 위트 넘치는 반격[MD고척]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우리만 후라도-헤이수스(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 vs 오해와 착오 없길 바랍니다(키움 히어로즈 홍원기 감독).”
상위권 팀들은 확실히 최하위 키움의 원투펀치 아리엘 후라도와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를 신경 쓴다. 키움이 리그에서 가장 약한 전력인 건 누구나 알지만, 후라도나 헤이수스가 안 나가는 날을 의미하다. 두 사람이 선발 등판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어지간한 상위권 팀의 전력을 뽐낸다. 후라도와 헤이수스는 올해 KBO리그 최고의 외인 원투펀치다.
KIA 이범호 감독은 15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두 투수를 극찬했다. “던지고 싶은 곳에 던지는 A급 투수, 볼넷도 거의 안 내줘서 찬스를 잡으면 점수를 내야 한다”라고 했다. KIA와 선두 다툼을 하는 2위 LG 트윈스 염경엽 감독도 후라도와 헤이수스를 잇따라 만나면 키움에 위닝시리즈를 하는 게 쉽지 않다고 몇 차례 말한 적이 있다.
공교롭게도 KIA가 이번 주중 3연전서 후라도와 헤이수스를 잇따라 만나는 일정이다. 14일에 후라도가 먼저 나왔다. 7이닝 5피안타 6탈삼진 2볼넷 1실점으로 KIA 타선을 압도했다. KIA가 1-2로 역전패한 건 결국 후라도를 상대로 추가점을 못 뽑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KIA는 올해 후라도를 잘 공략했다. 후라도는 KIA 상대 3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5.00이다. 3월23일 개막전서 4이닝 10피안타 1탈삼진 2볼넷 7실점으로 무너졌다. 그러나 14일 경기 포함, 최근 2경기서는 반대로 후라도가 KIA 타선을 압도한 게 맞다. 후라도는 7월27일 경기서 7이닝 3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1사구 2실점했다. 최근 2경기서는 14이닝 3실점이다.
헤이수스는 정말 KIA에 강하다. 2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2.08이다. 4월24일에 6이닝 5피안타 7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그러나 KIA 타자들이 고전한 경기였다. 헤이수스는 7월28일에도 7이닝 5피안타 5탈삼진 1볼넷 무실점으로 KIA 타선을 묶었다.
최근 등판서 후라도와 헤이수스가 확실히 KIA 타선을 잘 묶었다. 이러니 이범호 감독으로선 버겁게 느껴질 만하다. 14일 경기를 앞두고 장난끼 가득한 얼굴로 “우리만 후라도-헤이수스한테 걸린다”라고 했다.
그러나 사실 후라도와 헤이수스가 특정팀을 상대로 표적 등판을 하는 건 아닌 듯하다. 후라도는 올해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에 4경기, KIA와 KT 위즈, LG 트윈스, SSG 랜더스에 3경기, NC 다이노스와 한화 이글스에 각각 2경기 나갔다. 헤이수스는 한화에 4경기, LG, NC, 두산, 롯데에 3경기, KIA, KT, 삼성에 2경기, SSG에 1경기에 나갔다.
단, 후라도와 헤이수스가 잇따라 나가고, 홍원기 감독이 우천취소 등의 이슈에도 후라도와 헤이수스의 등판 간격만큼은 철저히 지킨다. 3~5선발이 상대적으로 약하니 당연한 운영이다. 홍원기 감독은 15일 경기를 앞두고 “그렇게 집어넣고 싶어서 집어넣는 게 아니라 순서상 그렇게 들어갈 뿐이다. 우리도 상대 1~2선발 만나면 버거운 건 사실이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홍원기 감독은 슬쩍 웃더니 “오해와 착오 없으시길 바랍니다”라고 했다. 역시 위트가 있다. 이범호 감독을 겨냥한 발언. 두 감독의 유쾌한 장외 설전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