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24시] 광복회장, 건국절 공개토론 응했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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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광복절은 갈등과 분열의 날로 역사에 영원히 남게 됐다.
광복회를 비롯한 37개 독립운동 단체들이 독립기념관장 인선에 반대하며 정부의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는 대신 자체 기념식을 열면서 비롯된 일이다.
이종찬 광복회장이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의 '뉴라이트' 의혹을 제기하며 시작된 이번 사태는 광복절 이후에도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광복회와 이 회장도 여권 쪽에서 주장하는 대로 추천인사 낙마에 따른 감정적 보복이 아니라면 공개토론을 받아들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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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광복절은 갈등과 분열의 날로 역사에 영원히 남게 됐다. 광복회를 비롯한 37개 독립운동 단체들이 독립기념관장 인선에 반대하며 정부의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하는 대신 자체 기념식을 열면서 비롯된 일이다. 79년 전 일제로부터 해방된 기쁨을 한마음으로 누렸던 선대들이 이런 날을 상상이나 할 수 있었을까.
이종찬 광복회장이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의 '뉴라이트' 의혹을 제기하며 시작된 이번 사태는 광복절 이후에도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광복회는 김 관장 임명에 관여한 주요 인물을 경찰에 고발했고, 김 관장은 직을 유지하겠다며 맞서고 있다. 정치권에서도 정쟁의 도구로 삼으며 대립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객관적 사실로서의 역사는 배제된 채 서로 '내가 맞다'며 주관적이고 일방적인 입장만을 고집하는 모양새다. 특히 광복회가 대중의 감정을 자극하는 키워드로 지지를 얻으려는 태도는 실망스럽다.
김 관장 임명의 부당함을 주장하기 위해 공표한 '9대 뉴라이트 정의'가 지나친 단순화로 되레 일부 독립운동가 후손들에게 이의 제기를 받는 촌극도 벌어졌다.
이 회장은 김 관장의 임명을 둘러싼 음모론까지 제기한다. 문제 제기는 의혹에서 시작할 수 있지만, 명확한 근거를 갖고 알리는 것이 공인의 자세다.
의혹의 당사자가 된 김 관장은 급기야 '건국절' 공개토론을 제안했다. 민주주의가 사회주의와 다른 것은 주장이 충돌할 때 토론을 통해 갈등을 풀어가는 과정이 있기 때문이다. 역사가 정쟁 대상이 아니라 '지난 시대의 기록'으로 남으려면 이를 연구해온 사람들의 치열하고 건강한 논쟁은 당연히 환영받아야 한다.
훗날 후손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를 남기기 위한 지금 세대의 의무이기도 하다. 제대로 토론과 합의를 도출할 수 있다면 이번 논란이 되레 봉합되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광복회와 이 회장도 여권 쪽에서 주장하는 대로 추천인사 낙마에 따른 감정적 보복이 아니라면 공개토론을 받아들이길 바란다. 국정원장을 비롯해 4선 의원까지 지낸 내공이라면 토론 능력은 충분해 보인다.
[박대의 정치부 pashapark@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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