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 분기점 맞은 '두개의 전쟁'] 이란 "가자휴전만 보복막아" 운명 걸린 카타르협상 주시

美·카타르·이스라엘 논의
협상 불참 선언한 하마스
"합의 진전땐 중재국 만날것"

14일(현지시간)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가자지구 남부 라파 필라델피 회랑에서 전황을 설명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가자전쟁 휴전 협상이 15일(현지시간) 재개되면서 일촉즉발의 중동 상황을 풀어낼 돌파구가 될지 주목된다. 이스라엘에 '피의 복수'를 공언해온 이란이 "가자전쟁 휴전 카드만이 복수를 막을 수 있다"는 태도를 보이면서 이번 휴전 논의가 이란과 이스라엘 간 확전 여부를 가르는 중대 분수령으로 떠올랐다.

다만 대표적 강경파 야히아 신와르를 새 지도자로 옹립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협상 불참을 선언한 데다 이스라엘도 가자지구 공습을 멈추지 않고 있어 양측이 합의점을 찾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미국, 카타르, 이집트는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을 재개했다. 협상에는 윌리엄 번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과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사니 카타르 총리, 압바스 카멜 이집트 국가정보국(GNI) 국장 등이 참석하며 브렛 맥거크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중동·아프리카 조정관도 동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도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을 필두로 한 대표단을 파견할 것이라고 확인했고, 하마스는 불참을 선언했으나 협상 테이블에 나설 여지를 남겨둔 상태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익명의 당국자는 이날 도하 협상에서 진전이 있거나 이스라엘 측의 진지한 반응이 있다면 중재국들과 별도 접촉을 진행하기를 원한다는 의사를 하마스가 전달했다고 말했다.

이스마일 하니야가 테헤란에서 암살된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며 피의 보복을 공언한 이란도 협상 테이블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예기치 못한 순간에 공격을 감행해 주적인 이스라엘이 전쟁을 멈추지 못하게 할 수 있다는 우려가 여전하다고 블룸버그가 전했다.

같은 날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 대선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국가안보팀에서 가자지구 휴전 성사와 역내 긴장 완화를 위한 외교적 노력, 중동 현지 상황 등에 대한 브리핑을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했으나 두 사람이 나눈 대화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안갑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