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서도 다른 페이 쓴다 … 한국은 제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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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올해 4분기부터 아이폰에서 애플페이 외에 다른 전자지불결제 시스템에도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의 결제를 허용할 예정이다.
다만 애플은 접촉식 결제를 사용하는 개발사는 애플과 상업 계약을 체결하고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밝혀 실제로는 삼성페이가 아이폰에 들어오지 못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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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英·캐나다 등 8개국 우선
애플이 올해 4분기부터 아이폰에서 애플페이 외에 다른 전자지불결제 시스템에도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의 결제를 허용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페이, 구글페이 등도 아이폰에서 쓸 수 있게 된다. 하지만 미국 등 6개국에서만 먼저 개방돼 삼성페이 사용자가 많은 한국은 제외됐다.
애플은 14일(현지시간) 자사 블로그를 통해 새 운영체제인 iOS 18.1 버전부터 애플페이 및 애플 월렛과 별도로 개발사가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NFC 비접촉식 거래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애플이 아닌 기업도 애플페이처럼 매장 내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또 이 서비스에 애플 월렛처럼 자동차 키, 대중교통카드, 회사 신분증, 학생증, 집 열쇠, 호텔 키, 공연 티켓을 담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애플은 국가공인 신분증도 향후 지원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을 활용한 NFC 결제는 편리함 때문에 전 세계에서 점차 이용자가 빠르게 늘고 있다. 구글페이와 삼성페이가 대표적이다. 미국에서는 페이팔이나 개별 은행들도 앱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누구든 관련 앱을 만들 수 있는 안드로이드폰과 달리 아이폰에서는 오직 애플만 가능했다.
그러나 애플이 이를 모든 기업에 개방하면서 구글페이나 삼성페이도 원칙적으로는 아이폰에 탑재가 가능해진다. 다만 애플은 접촉식 결제를 사용하는 개발사는 애플과 상업 계약을 체결하고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고 밝혀 실제로는 삼성페이가 아이폰에 들어오지 못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교통카드 사업자인 티머니가 별도 앱을 만드는 것이 가능해져 아이폰에서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애플은 올해 4분기 iOS 18.1을 공개할 예정이다. 다만 미국, 캐나다, 영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브라질, 캐나다에서 먼저 선보이고 다른 국가들은 향후에 개방된다.
애플이 2014년 출시 이후 개방하지 않았던 애플페이를 외부 업체에 개방한 이유는 전 세계 정부의 압력이다. 애플은 지난 7월 유럽연합(EU)의 압박에 따라 해당 기술을 EU 국가들에서 모두 개방하기로 했다. 미국 법무부는 지난 3월 애플에 반독점 혐의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애플페이를 외부 기업에 개방하지 않은 것을 경쟁을 저해하는 중요한 요소로 지목했다.
또 애플은 아이폰에 내장된 NFC 칩을 사용하는 외부 개발자들에 대해선 일정 수수료를 부과하고 계약 체결을 의무화하기로 했다. 수수료 규모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애플은 "특정 산업과 규제 요건을 충족하고 애플의 지속적인 보안 및 개인 정보 보호 기준을 준수하는 승인된 개발자만이 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다"고 부연했다.
애플은 한국뿐 아니라 애플페이 개방 압력을 가한 EU에 대해서도 별도로 언급하지 않았다. EU가 NFC 방식의 결제 기능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요구하는 데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실리콘밸리 이덕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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