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美 정부와 손잡고 한국서 사회공헌 나선다

시애틀 본사·국무부 파트너십
한국 여성 기업가 육성 나서

쿠팡이 미국 국무부와 파트너십을 맺고 한국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14일(현지시간) 쿠팡 본사는 미국 국무부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혁신과 경제안보 진전을 위해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날 미국 국무부도 보도자료를 통해 "쿠팡은 미국 시애틀에 본사를 둔 포천 선정 200대 기업"이라면서 "국무부가 한국에서 활동 중인 미국 기업과 맺는 파트너십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쿠팡은 미국 국무부와 공동으로 한국에서 공공외교, 청년 역량, 리더십 개발, 기업가정신, 스포츠 외교 등에 초점을 맞춘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기로 했다.

쿠팡은 우선 주한 미국대사관의 자원을 활용해 부산의 새 '아메리칸스페이스'를 지원한다. 아메리칸스페이스는 지역사회와 미국 간 교류를 촉진하는 개방형 학습·모임 장소로 '아메리칸센터' '아메리칸코너'로도 불린다. 이곳에선 한국인들에게 미국의 공공외교 정책, 교육, 문화에 관한 정보를 도서·DVD·상담 형태로 제공한다. 한국에선 부산, 대구, 광주, 평택 등 6곳에서 이 같은 스페이스를 운영하고 있다.

아울러 쿠팡은 한국에서 주한 미국대사관과 여성 기업가 육성에도 나선다. 미국 국무부의 여성 기업가 아카데미(AWC) 프로그램에 새로운 참가자 그룹을 모집하기로 한 것이다. AWC는 여성 기업가들이 성공적 비즈니스를 시작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돕고 여성의 경제적 기회를 증진하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이는 쿠팡이 2023년 아시아 지역 고용·여성 권익 신장에 3년간 1억30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한 계획의 연장선이다. 쿠팡은 백악관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CEO 서밋을 통해 주요 글로벌 기업들과 함께 앞으로 여성 권익 신장 등 포용성 분야에 대해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이 같은 발표를 한 바 있다.

유통업계 일각에서는 쿠팡이 지금 시점에 미국 국무부와 파트너십을 맺은 것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한국 공정거래위원회가 쿠팡의 불공정 거래를 이유로 대규모 과징금을 부과한 상황이라서 미국 국무부가 본격적으로 쿠팡 돕기에 나섰다고 해석한다. 쿠팡 뒤에는 미국 정부가 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조치라는 것이다.

이날 미국 국무부는 "이번 파트너십은 인도·태평양 지역의 자유, 번영, 안보를 증진하기 위한 한미 간 광범위한 동맹을 반영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열린 한·미·일 캠프데이비드 정상회의 및 지난 5월 한·미·일 3국 외교차관 회의를 통해 수립된 공감대를 반영해 이번 파트너십을 수립했다는 점도 명시했다. 아울러 미국 국무부는 "커트 캠벨 부장관이 지난 5월 교육과 직업 교류, 문화적 유대를 포함한 인적 교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이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