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바타'처럼 생생한 영상미···특수효과 입히는 AI 만든다

김윤수 기자 2024. 8. 15.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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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영화 '아바타' 수준의 고품질 특수효과(VFX)를 만드는 등 AI 영상 제작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국제 공동연구에 나선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미디어·콘텐츠 기업들이 앞다퉈 AI를 도입해 콘텐츠 제작 역량과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상황에서 정부도 국내 업계의 기술 경쟁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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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기부, 내년 국제공동연구 목표
멜버른大 이태현 교수팀과 협업
고품질 영상제작 기술 개발 추진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의 한 장면. 영화 속에서 구현된 물은 99%가 컴퓨터 그래픽이다. 사진 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코리아
[서울경제]

정부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영화 ‘아바타’ 수준의 고품질 특수효과(VFX)를 만드는 등 AI 영상 제작 신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국제 공동연구에 나선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미디어·콘텐츠 기업들이 앞다퉈 AI를 도입해 콘텐츠 제작 역량과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상황에서 정부도 국내 업계의 기술 경쟁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15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음달 이태현(사진) 호주 멜버른대 컴퓨팅및정보시스템학부 교수 연구팀과 VFX를 포함한 AI 영상 제작 분야 공동 연구개발(R&D)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다. 과기정통부는 MOU 체결 후 연구 내용·예산·기간 등을 구체화하고 내년 R&D 과제로서 국내 관련 기업·기관을 참여시켜 양국 간 공동연구를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술이 업계에 도입돼 소수 전문인력의 수작업에 의존하는 VFX 제작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등 콘텐츠 제작 역량 강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태현 호주 멜버른대 교수. 링크드인 캡처

삼성전자 SAIT(옛 삼성종합기술원) 연구원 출신인 이 교수는 VFX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분야의 세계적 전문가다. 2017년 뉴질랜드 웰링턴빅토리아대 부교수로 부임해 글로벌 VFX 기업 ‘웨타 디지털’과 함께 해당 분야 전문 학위과정을 신설했다. 웨타 디지털은 영화 ‘아바타’와 ‘어벤저스’, ‘반지의 제왕’의 VFX 업체로 유명하다. 이 교수는 또 학교의 산하 연구소 컴퓨팅미디어혁신센터(CMIC)를 설립하고 이끌었으며 국제 학술지 미국전기전자공학회(IEEE) 등에 논문을 발표하고 스타트업도 창업하는 등 활발한 연구와 산·학 협력 활동을 해왔다. 올해 6월 멜버른대로 이직했다.

이번 공동연구는 과기정통부가 국내 미디어·콘텐츠 업계의 AI 혁신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해 9월 발표한 ‘AI와 디지털 기반의 미래 미디어 계획’의 일환이다. 과기정통부는 R&D와 인재양성을 지원해 시나리오, 연출, 자막·더빙, 마케팅 등 콘텐츠 제작 전 과정에 AI 도입을 촉진할 방침이다. 그중 VFX는 특히 한국이 선진국보다 열세인 기술이어서 AI를 통한 고도화가 시급한 만큼 가장 먼저 국제 협력이 추진됐다.

업계 관계자는 “영화 아바타를 보면 소프트웨어와 수학적 계산을 통해 일반적인 컴퓨터 그래픽(CG) 수준을 넘어 물방울을 매우 생동감 있게 구현했다”며 “한국은 그 정도로 디테일한 기술이 없어 선진국으로부터 배울 점이 많다”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어스는 전 세계 VFX 시장 규모가 지난해 150억 달러(21조 원)에서 2033년 400억 달러(55조 원)로 연 평균 10.7% 성장하고, AI가 이 같은 성장에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윤수 기자 soo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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