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동정담] 고금리보다 더 큰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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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여간 세계 금융시장은 아이러니 그 자체였다.
밀레니엄 이후 저금리에 익숙했던 시장이 기준금리 5%가 넘는 고금리 충격을 받자 경기 불황 여부는 안중에도 없이 금리 인하 시점만 학수고대해왔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에 한 금융권 인사는 "금리 인하 결정이 곧 경기 불황을 내포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우리는 더 큰 충격을 위해 기우제를 지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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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년여간 세계 금융시장은 아이러니 그 자체였다. 밀레니엄 이후 저금리에 익숙했던 시장이 기준금리 5%가 넘는 고금리 충격을 받자 경기 불황 여부는 안중에도 없이 금리 인하 시점만 학수고대해왔기 때문이다.
세계 외신들도 미국, 유럽 등 주요국들의 인플레이션 추이를 보며 실업률 증가, 국가총생산(GDP) 하락 등 악재에 방점을 두고 피벗(금리 방향 전환) 시점을 전망해왔다. 불황이 우려되면 중앙은행들이 경기 연착륙을 위해 빠르게 금리 인하를 결정할 것이라는 논리였다.
예컨대 글로벌 빅테크들이 수만 명씩 정리해고를 발표하면 실업률이 상승하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수 있어 호재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정부와 중앙은행의 손발이 아주 잘 맞으면 치솟았던 인플레이션은 잡히고, 불황도 피해 가는 시나리오가 완성될 수 있다는 희망도 섞었다. 실제 실업률이 시장 기대치를 초과하고 어두운 경제 전망이 나올 때마다 주가가 상승하며 화답하는 분위기도 연출됐다.
이 같은 현상에 한 금융권 인사는 "금리 인하 결정이 곧 경기 불황을 내포한다는 것을 고려하면 우리는 더 큰 충격을 위해 기우제를 지내고 있는 것일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다음달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확실시되고 있다. 전 세계가 기다리던 피벗이지만 연착륙 기대감은 멀어지고 있다. G2인 미국과 중국의 경기는 얼어붙고 있고,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도 하향 조정됐다. 피벗 시점이 이미 늦었다는 비판이 나오는 대목이다.
악재마다 웃었던 주식시장도 표정을 바꿨다. 글로벌 기업들은 피크아웃(정점 통과) 논란에 휩싸였고, 한국에서는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가 하루 만에 10% 이상 하락하는 전례 없는 사태까지 벌어졌다. 7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3년 만에 2%대를 기록했다는 호재가 나왔지만 기대한 주가 급등은 없었다.
악재가 호재라던 시절은 가고 불황의 그림자만 더욱 짙어질까 우려된다.
[진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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