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 트래블카드로 미주시장 집중 공략
어학연수·단기유학생도 공략
재작년 하나카드 최초 출시후
올해로 5대 금융서 모두 내놔
환전수수료 무료 등 혜택 제공
5대 금융그룹(KB·하나·신한·우리·NH농협)이 뛰어든 트래블카드 시장이 달아오르면서 서비스 경쟁에도 불이 붙었다. 특히 하나카드가 업계 최초로 해외 결제망 브랜드인 비자와 제휴를 맺은 것은 해외여행 특화카드 선두주자 자리를 지키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된다.
2022년 하나금융그룹이 최초로 이 상품을 출시했을 때만 해도 코로나19로 인한 팬데믹 상황이 완전히 풀리지 않아 크게 반응이 없었으나, 코로나19가 종식되면서 눌려 있던 여행 수요가 폭발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KB·신한·우리·NH농협 등이 후발주자로 나섰고, 공격적 영업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해외여행 특화카드가 작동하는 방식은 모두 비슷하다. 보유하고 있는 국내 은행 계좌를 트래블 카드에 연결해 앱을 통해 무료로 원하는 통화로 환전을 하고, 해당국에 가서 카드를 사용해 결제하거나, 현금이 필요한 경우 현지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출금하는 방식이다.
그동안 5대 금융그룹의 모든 해외여행 특화카드 상품은 마스터카드와 제휴돼 있었고, 하나카드가 그나마 유니온페이를 추가로 확보한 상태였다. 우리카드는 핀테크인 트래블월렛과 제휴해 비자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이는 체크카드가 아니라 신용카드이고, 6월 출시한 '위비트래블' 카드와는 별개 상품이다.
이런 배경 때문에 공통 혜택으로 내세운 '해외 ATM 환전 수수료 무료'는 주로 마스터카드 제휴 기기에서만 가능했다. 다만 그동안 해외여행이 가장 많았던 일본의 경우 마스터카드 제휴 기기가 많고, 하나카드의 경우 세븐일레븐 내 ATM 출금 수수료 무료 혜택을 내세우면서 소비자들이 많이 선택했다.
그러나 미국이나 캐나다, 호주 등의 상황은 좀 다르다. 마스터카드가 강세인 유럽이나 일본, 유니온페이가 대세인 동남아시아와 달리 미주와 호주 시장은 비자 브랜드가 점령하고 있는 곳이 많다. 특히 미국의 경우 마스터카드와 ATM 이용 수수료 무료 제휴가 돼 있는 곳은 하와이언뱅크 하나뿐인데, 뉴욕과 같은 곳에선 찾아보기 힘들다. 그동안 금융지주들이 내놨던 트래블카드로는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선 수수료 없이 ATM에서 돈을 찾기가 쉽지 않았단 얘기다.
이번에 하나카드는 비자와 제휴를 맺으면서 올포인트와도 3자 제휴를 맺어 미국 내 4만개, 영국·캐나다·호주 등 1만5000개 ATM에서 수수료 무료 혜택을 줄 수 있게 됐다. 대부분 출금 수수료가 무료인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의 경우 최소 3달러에서 10달러까지 출금 수수료가 붙는다. 뱅크레이트스터디에 따르면 2023년 올포인트 ATM 이용자들은 건당 평균 3.15달러(약 4300원)의 수수료를 냈다.
하나카드의 이 같은 행보는 국내 혜택을 강화하는 다른 금융지주들과 다른 부분이다. 이에 대해 하나카드 관계자는 "아직까지 해외여행 특화카드 사용처는 일본이 압도적이긴 하지만, 점차 미국 등 미주 지역으로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시장은 아직 잠재력이 있고, 여행객뿐 아니라 단기 유학생이나 어학연수를 떠나는 학생들이 현지에서 '트래블고'를 이용해 ATM에서 수수료 없이 현금을 찾을 수 있다는 점도 소구 포인트가 된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비자카드 코리아 관계자는 "외환은행 시절부터 하나카드와 오랜 신뢰 관계가 있고, 하나카드 입장에서도 비자의 네트워크가 하나카드 고객에게 줄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는 비자와 이번에 신상품을 출시하며 '트래블로그'라는 기존의 이름 대신 '트래블고'라는 이름을 사용한다. 그동안 마스터카드, 유니온페이와 해왔던 '트래블로그'와 차별화한단 계획이다. 비자의 슬로건이 '고 위드 비자'라는 점에 착안해 마련된 이름이다.
또 국내 혜택 부분을 채우기 위해 우버코리아와 제휴를 맺고 우버 택시 탑승 시 3000원씩 월 10회 한도로 할인해주는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박인혜 기자 /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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