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영 3연투도 일단 아끼는 이유… 멀리 본 이범호 관리 전략, 나성범 타순 조정은 왜?
[스포티비뉴스=고척, 김태우 기자] 최근 KBO리그 트렌드는 불펜 투수에게 되도록 3연투를 시키지 않으려는 것이다. 선수의 어깨에도 피로도가 크고, 무엇보다 3연투를 하면 구위가 떨어져 평소의 생생한 구위를 장담할 수가 없다.
다만 마무리 투수는 조금 예외다. 마무리 투수는 보통 세이브 상황에 등판한다. 며칠간 이런 상황이 안 만들어질 수 있다. 팀이 지는 경우는 거의 다 쉬고, 팀이 이기는 경우라도 해도 크게 이기고 있으면 등판 상황이 잘 만들어지지 않는다. 3일 이상 쉬면 컨디션 조절을 위해 간혹 세이브 상황이 아닐 때도 나서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흘 연속 세이브 조건이 만들어지면 그간 비축했던 체력을 다 소진하면서까지 나가야 하는 게 마무리 투수다. 선수의 세이브 기록도 달려있다.
KIA의 마무리는 우완 정해영(23)이다. 정해영은 시즌 37경기에서 36이닝을 던지며 2승3패22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 중이다. 올 시즌 리그에서 가장 안정적인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마무리 투수 중 하나다. 그런 정해영은 13일과 1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과 경기에 모두 등판했다.
결과는 극과 극이었다. 13일 경기에서는 1이닝 무실점으로 세이브를 거뒀다. 하지만 14일 경기에서는 1-1로 맞선 9회 최주환에게 끝내기 솔로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였다. 다만 이틀간 투구 수가 많지는 않아 만약 15일 경기에서 세이브 상황이 된다면 나갈 확률이 높아 보였다. 다만 이범호 KIA 감독의 생각은 조금 달랐다. 이 감독은 15일 정해영을 휴식조로 분류했다고 못을 박았다.
이 감독은 15일 고척 키움전을 앞두고 “오늘 정해영과 전상현은 쉬어야 한다. 정해영은 그래도 부상을 당하고 올라왔기 때문에 연투를 해도 3연투는 안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연투를 할 수 있어도 개수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루에 너무 많은 공을 던지면 연투가 가능한 날짜라고 해도 그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역시 아직은 어깨 부상에서 회복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조금은 조심스러울 때다. 시즌 초반 잘 나가던 정해영은 6월 23일 광주 한화 더블헤더 1경기에 등판한 뒤 어깨 쪽이 좋지 않아 한 달 이상 2군에 있었다. 1군에 복귀한 뒤 점차 경기력을 찾아가는 양상으로 최근에는 다시 자신의 보직인 마무리를 맡았지만 시즌 끝까지 가려면 관리가 필요하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이 감독은 “팀이 조금 힘들기는 해도 그래도 팀의 마무리 투수고 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컨디션에 따라서 또 보호도 해줘야 될 필요도 있다”면서 “아직까지 내가 생각했을 때는 승부처가 아니기 때문에 너무 힘든 로테이션으로는 안 가려고 한다. 이틀을 던졌기 때문에 또 오늘 하루 쉬어준다. 오늘 경기만 중요한 게 아니고 내일 경기도 중요하고 앞으로도 계속 중요하니까 부상 없이 마지막까지 다 돌아주는 게 제일 중요한 부분이다”라고 강조했다.
KIA는 14일 기준으로 2위 LG에 4경기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 자리를 끝까지 어떻게 지키느냐가 관건이다. 당장 1승도 중요하지만, 시즌 끝까지 내다보고 달려야 한다. 특히 포스트시즌에 나갈 가능성이 매우 높기에 더 그렇다. 정해영이 다시 탈이 나면 현실적으로 시즌 마지막까지 정상적인 컨디션으로 대기하기가 쉽지 않다. 일단 관리하면서 간다는 게 이 감독의 구상이다.
이 감독은 이어 장기적으로도 정해영이 팀 불펜에서 해줘야 할 일이 많은 투수라고 강조하면서 젊었을 때부터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감독은 “어깨로 한번 내려가면 오래 안 좋다. 그런 부분들은 아직까지 젊으니까 젊을 때 우리가 관리를 해줘야 이 선수가 앞으로도 선수 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도 굉장히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을 한다”면서 “모든 것들을 우리가 이기는 데 초점을 맞춰서 운영을 하다 보면 그 선수가 또 어떤 부상이 올 지도 모른다. 그래도 우리 팀에서 마무리로 많은 세이브를 해주는 선수이기 때문에 조금 잘 관리를 해 가면서 가야 한다. 올 시즌뿐만이 아니고 내년 후년 그 이상까지도 이 선수를 잘 관리를 해야 우리한테도 굉장히 좋은 거기 때문에 크게 무리 안 시키고 본인들이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운영을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김선빈(2루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중견수)-나성범(우익수)-이우성(지명타자)-변우혁(1루수)-김태군(포수)-이창진(좌익수) 순으로 타순을 짰다. 이날 상대 선발인 좌완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키움)에 맞춰 우타자들을 많이 배치했다. 최근 논란이 되는 4번 타순은 전날 나성범에서 소크라테스로 바꿨다.
이 감독은 “성범이보다 소크라테스가 조금 더 타격감이 좋은 것 같고 그래서 테스를 위에 올려놓고 성범이를 5번에 나뒀다”면서 “변화 아닌 변화라고 생각하는데 뭐 4번에 있으나 5번에 있으나 두 선수들이 쳐줘야 되는 거는 분명한 것이다. 두 선수가 못 쳐주면 중심에 형우가 빠져 있으니까 아무래도 점수 내는 데 굉장히 좀 힘든 상황이기도 하다. 그래서 두 선수 중에 누가 더 좀 더 타격감이 좋은지를 보고 소크라테스가 조금 더 타격감이 좋은 것 같았다. 어제 타격 코치하고 둘이서 또 얘기를 나눈 게 소크라테스를 한 번 올리며 나성범을 5번에 그 자리에 원래 치던 대로 놔누는 게 어떻겠습니까라고 해서 한번 바꿔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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