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광복절에 기미가요·뒤집힌 태극기..."제작진 불찰, 물의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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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광복절에 잇따른 논란에 휩싸이며 고개를 숙였다.
논란이 커지자 KBS 측은 이날 공식입장을 내고 "('나비부인'은) 6월 녹화된 공연이었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되게 됐다"라며 "바뀐 일정을 고려해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 및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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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광복절에 잇따른 논란에 휩싸이며 고개를 숙였다.
KBS1은 15일 자정 방송된 'KBS 중계석'에서 지난 6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공연한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 녹화본을 내보냈다.
이탈리아 작곡가인 자코모 푸치니가 작곡한 '나비부인'은 미국인 장교와 일본인 여성의 사랑을 다룬다. 극 중 배경상 해당 작품에서는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되고, 여주인공은 일본 전통 복식인 기모노를 입는다.
문제는 오늘이 광복절이라는 점이었다. 시청자들은 광복절이 되자마자 기미가요와 기모노가 등장하는 오페라를 편성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지적했고, 한 시청자는 KBS 시청자청원 게시판에 "광복절에 기모노 방송 진짜 미친 건가 싶다"라는 내용의 청원까지 제기했다.
논란이 커지자 KBS 측은 이날 공식입장을 내고 "('나비부인'은) 6월 녹화된 공연이었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되게 됐다"라며 "바뀐 일정을 고려해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 및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라며 이날 밤 방송 예정이었던 '나비부인' 2부 방송은 다른 공연으로 대체한다고 밝혔다.
KBS의 논란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날 오전 방송된 KBS1 '930 뉴스'의 날씨 예보 코너에서 좌우반전이 된 상태의 태극기 그래픽이 전파를 탄 것이다. 해당 방송을 두고 또 다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자 KBS는 재차 입장을 내고 "오늘 뉴스 프로그램의 날씨 코너에서 태극기 이미지 표출에 실수가 있음을 확인하고 즉시 수정했다"라고 밝혔다.
KBS 측은 "이날 오전 '930뉴스'의 기상캐스터 출연 코너에서 배경 화면의 일부에 태극기 이미지가 들어갔으나 태극기의 좌우가 반전돼 나가는 실수가 있었다. 인물이 태극기를 들고 있는 장면에 맞추기 위해 제작자가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태극기 그림을 반전시킨 결과였다"라며 "KBS는 문제를 확인한 즉시 태극기 이미지를 수정했으며, 뉴스 홈페이지에서도 수정한 동영상을 다시 제공하고 있다. 이번 실수와 관련해 KBS는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서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고개를 숙였다.
홍혜민 기자 hh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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