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현희 '김건희 살인자' 발언 파문… 여야, 의원 제명 추진 맞불

14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영철 서울북부지검 차장검사 '탄핵소추사건 조사'와 관련한 청문회에서 권익위원회 고위 간부 사망과 관련한 의사진행발언을 하던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왼쪽)과 이를 항의한 국민의힘 송석준 의원(오른쪽)이 설전을 벌이고 있다. 연합뉴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김건희가 살인자' 발언을 두고 정치권에서 파문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이 전 의원의 제명을 촉구하자, 민주당도 전 의원을 비난했던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의 맞제명 추진에 나섰다.

전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검사 탄핵 청문회에서 "국민권익위원회 수뇌부가 김건희·윤석열 부부를 비호하기 위해 강직한 공직자를 억울하게 희생시켰다"고 언급했다.

그러자 송 의원이 "그런 말 할 자격이 없다. 본인은 그 분 죽음에 죄가 없는가"라며 비판했고, 전 의원은 "김건희가 살인자다. 김건희·윤석열이 (권익위) 국장을 죽인 것"이라고 소리치면서 여야 의원 간 대치는 극에 달했다.

국민의힘은 이날 전 의원의 해당 발언에 대해 "반인륜적 폭언" "차마 입에 담을 수 없는 막말로 국민과 대통령을 모독했다"고 반발, 국회 의안과에 소속 의원 108명 전원 명의로 전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을 제출한 상태다.

대통령실도 "공직자의 안타까운 죽음마저 또다시 정치 공세에 활용하는 저열한 행태에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다"며 민주당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했다.

논란은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이 15일 송 의원의 제명을 추진하겠다고 맞불을 놓으면서다. 송 의원이 전 의원을 향해 '본인은 죄가 없는가'라고 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노종면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도대체 권익위 국장의 죽음에 전 의원이 무슨 관련이 있다는 말인가"라며 "고인의 죽음을 정쟁에 활용하고 '막말 더티플레이'로 동료 의원을 모욕한 송 의원은 국민과 고인에게 사과하라"고 밝혔다.

다만 민주당에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이소영 민주당 의원은 한 라디오에 출연해 "(전 의원이) 그렇게 발언한 마음은 이해가 간다"면서도 "국회에서 너무 과한 표현이 등장하는 것은 바람직하진 않다. 너무 극한적인 표현을 쓰는 것은 상호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지적했다.

한편 논란에 선 전 의원은 자신의 SNS에 "김건희를 지키겠다는 건가. 전현희를 죽이겠다는 건가"라며 "이태원 참사, 오송 지하차도 참사, 고 채수근 상병, 권익위 국장까지 얼마나 많은 국민이 희생돼야 하나"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이 지켜야 하는 사람은 김건희가 아니라 국민"이라며 "국민의힘은 김건희를 지키기 위해 전현희를 죽이겠다고 나섰다. 두렵지 않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