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민준의 골프세상] PGA투어 플레이오프 3차전 제대로 즐기기
[골프한국] 페덱스컵 플레이오프는 PGA투어 한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대회다. 정규 PGA투어 대회가 종료된 뒤 다음 시즌까지의 휴식기간 동안 골프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특별히 기획된 대회로, 거액의 상금이 걸려 속칭 '쩐의 전쟁'이라고도 불린다.
PGA투어 대회 성적을 기준으로 쌓은 페덱스 포인트 순으로 선발된 세계 최고 기량의 선수들이 총출전, 거액의 상금을 놓고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인다. 1차전 70명, 2차전 50명, 최종전 30명 등 대회별로 참가선수를 추려 나가는데 최종전으로 갈수록 상금이 불어나 선수라면 누구나 노다지 꿈을 꾸지 않을 수 없다. 총상금 1억 달러에 우승상금만 2,500만 달러에 달한다.
페덱스 포인트 상위 70명이 출전하는 1차전 세인트 쥬드 챔피언십은 8월 16~19일(현지시간) 미국 테네시주 멤피스 TPC사우스윈드 코스에서, 2차전 BMW챔피언십은 8월 22~25일 미국 콜로라도주 캐슬록의 캐슬파인GG에서, 3차전 투어챔피언십은 8월 29일~9월1일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GC에서 열린다.
3개 대회 모두 컷오프가 없으며 1차와 2차전은 각 2000만 달러의 상금을 놓고 경쟁을 벌이고 최종전 투어챔피언십은 거액의 보너스 상금을 놓고 격돌한다. 보너스 상금은 우승자에게 2,500만 달러, 2위 1,250만 달러, 3위 75만 달러, 4위 600만 달러, 5위 500만 달러 등 순위에 따라 차등 지급된다.
PGA투어는 플레이오프에 앞서 올 시즌 페덱스컵 순위로 상위 10명에게 지급할 컴캐스트 보너스 상금을 공개했다.
컴캐스트 보너스 상금 수상자 면면을 보면 올 시즌 6승을 거둔 스코티 셰플러가 800만 달러(약 109억원)으로 가장 많고, 잰더 쇼플리가 600만 달러(약 81억6000만원), 로리 매킬로이가 480만 달러(약 65억3000만원)의 특별 보너스를 받는다. 이어 콜린 모리카와 440만 달러(약 59억8000만원), 윈덤 클라크 400만 달러(54억4000만원), 루드빅 오베리 340만 달러(46억2000만원), 사히스 티갈라 280만 달러(38억원), 마쓰야마 히데키 240만 달러(32억6000만원), 임성재 220만 달러(29억9000만원), 셰인 라우리 200만 달러(27억2000만원) 순이다.
한국 선수 중엔 페덱스컵 9위를 기록한 임성재만 특별 보너스를 받았다. 플레이오프 최종전도 컴캐스트 보너스 상금을 받은 선수들간의 경쟁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플레이오프 최종전에서 가장 특이한 점은 플레이오프 2차전까지의 누적 페덱스 포인트를 기준으로 별도의 보너스 점수가 주어진다는 것이다. 최종전에서 우승자와 보너스를 받는 선수가 일치하지 않는 일이 자주 일어나 대회의 김이 빠지자 2019년 우승자와 보너스 수혜자를 일치시키기 위해 제도를 뜯어고쳤다. 플레이오프 최종전 직전 대회까지 페덱스컵 포인트를 계산하되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에 들어갈 때는 페덱스컵 포인트를 없애고 대신 누적 포인트를 기준으로 대회 전에 보너스 점수를 미리 부여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즉 페덱스컵 포인트 1위는 10언더파, 2위는 8언더파, 3~5위는 각각 7언더파, 6언더파, 5언더파, 6~10위는 4언더파, 11~15위는 3언더파, 16~20위는 2언더파, 21~25는 1언더파, 26~30위는 이븐파에서 시작하는 방식이다. 테니스 경기에서 시드를 배정하는 것과 비슷하다.
이 시스템에 익숙지 않은 일반 골프 팬들에겐 어지러운 면이 없지 않다. 출발선이 다른 경주와 같다는 지적도 나오는 이유다.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한 선수들을 위해 PGA투어 측은 프레이오프가 끝난 뒤 7개 대회로 꾸려진 가을시리즈 대회를 이어간다. 선수들로선 9월부터 시작하는 가을시리즈 대회에서 페덱스컵 포인트 순위를 높여 다음 시즌 시그니쳐 대회 출전권 확보의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한국선수로는 임성재, 김주형, 김시우, 안병훈이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칼럼니스트 방민준: 서울대에서 국문학을 전공했고, 한국일보에 입사해 30여 년간 언론인으로 활동했다. 30대 후반 골프와 조우, 밀림 같은 골프의 무궁무진한 세계를 탐험하며 다양한 골프 책을 집필했다. 그에게 골프와 얽힌 세월은 구도의 길이자 인생을 관통하는 철학을 찾는 항해로 인식된다.
*본 칼럼은 칼럼니스트 개인의 의견으로 골프한국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밝힙니다. *골프한국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길 원하시는 분은 이메일(news@golfhankook.com)로 문의 바랍니다. / 골프한국 www.golfhanko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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