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여기 한 사람뿐인 조선인"…'꼬꼬무', 경성축구단의 에이스

이승길 기자 2024. 8. 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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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꼬무' / SBS 제공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가 광복절 밤, 100년 전 축구 레전드를 조명한다.

때는 1929년 청명한 가을 한 축구장. 경신학교와 숭실중학교의 축구 경기가 펼쳐졌다. 경기의 승리팀은 숭실중. 그런데, 기뻐해야 할 숭실중 선수들이 악에 받친 눈빛으로 누군가를 애타게 찾는다. 힘과 깡으로 경기를 하던 그 시절, 숭실중 선수들이 애타게 찾던 인물은 ‘까기의 명수’ 라고 불리던 김용식 선수였다. 김용식 선수에게 대차게 까인(?) 숭실중 선수들이 김용식 선수에게 달려들었다.

1920~30년대 축구 경기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전설의 스타플레이어 김용식 선수의 이야기와 무려 100년 전 펼쳐졌던 축구사의 중요한 기록들, 당시 실제로 사용했던 축구공이 꼬꼬무에서 공개된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마라톤 영웅 손기정 선수. 그렇다면, 당시 우리의 축구실력은 어땠을까? 1935년 조선 선수와 일본 선수의 자존심을 건 대결이 펼쳐진다. 베를린 올림픽 축구 대표 선발전 격 대회인 ‘전일본 축구선수권대회’가 열린 것이다. 김용식이 포함된 경성축구단이 조선 지역대표로 대회에 참가하고 대망의 결승전까지 오른다. 결과는 6대 1이라는 엄청난 점수 차로 경성축구단의 승리, 경성축구단은 대회 우승을 차지한다. 이어서 펼쳐진 두 번째 대표 선발전 격 대회인 ‘메이지신궁 경기대회’에서도 경성축구단은 우승을 차지하는 쾌거를 이룬다.

선수들뿐 아니라 조선축구협회 또한 경성축구단 선수들이 대표 선수로 많이 뽑힐 거라는 기대 속에 1차 후보 명단이 발표되고... 선발 결과는 25명의 후보 가운데 조선인은 김용식, 김영근 단 두 명뿐이었다.

이런 부당한 상황 속에서 김영근 선수는 대표팀을 사퇴해 버리고 김용식 선수만 홀로 베를린으로 떠나게 된다.

'나는 여기 단 한 사람뿐인 조선인이다. 뼈가 부서지더라도 조선인의 명예를 위해 싸워야 한다.'

일본 선수들 가운데 한 한 명의 조선인으로 올림픽에 참가하게 된 김용식 선수가 세계무대에서 보여준 모습을 공개한다.

베를린 올림픽에서 세계의 벽을 실감한 김용식 선수는 한 가지 결심을 하게 된다. 1만 일 개인기 훈련을 하겠다는 것이었다. 1만 일은 단순 계산으로도 무려 27년하고도 145일의 기간이다. 이후 광복 후 참가한 1948년 런던 올림픽, 우리나라 최초의 월드컵 본선 진출인 1954년 스위스 월드컵, 우리나라 최초의 프로축구팀인 할렐루야 축구단까지 축구사의 중요한 순간에는 김용식이 있었다. 대한민국 축구사 최초의 순간들을 함께 해온 김용식 선수의 이야기를 우리나라 전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자, 그의 제자들이었던 축구계 원로들에게 직접 들어본다.

자타공인 최고의 스포츠 캐스터로 손꼽히는 배성재가 장현성의 이야기 친구로 꼬꼬무에 첫 방문 했다. 그는 최근 최고령 데뷔골 순위를 찾아보다 김용식의 이름을 들어봤다며 이야기에 깊은 흥미를 보였다. 그리고, 축구에 관련한 해박한 지식들을 바탕으로 김용식의 업적들에 대해 크게 공감하며 “한국 축구 전설의 용을 만난 느낌”이라는 소감을 전했다.

노래면 노래, 축구면 축구. 골때녀로 활약하고 있는 경서가 장성규의 이야기 친구로 꼬꼬무에 방문했다. 그녀는 축구 묘기 시범을 보이는 도중 테이블 위 접시를 정확하게 맞추는 실력을 보여 현장을 놀라게 했다. 또한, 경서는 우리나라 축구사의 중요한 순간순간을 함께 한 김용식의 일대기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장도연의 이야기 친구로는 골때녀에서 공격수로 활약한 김민경이 다시 찾아왔다. 엄청난 공감력을 가진 그녀는 고난과 역경을 헤치며 한국 축구의 길을 연 김용식 선수의 이야기에 눈시울을 붉히며 한국 축구의 아버지, ‘축버지’ 김용식의 이름을 기억하겠다는 말을 남겼다. 15일 밤 10시 20분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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