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디지털 전환 가속… 취업 더 좁아진다

주형연 2024. 8. 15.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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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하반기 '은행 채용문'이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은행권 희망퇴직 규모 및 점포수가 축소되면서 은행들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공개 채용 규모를 줄이는 추세다.

한편 Sh수협은행도 올 하반기 100여명의 신입행원을 공개 채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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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작년 동기보다 30% 줄어
은행권 희망퇴직 규모·점포 축소
ATM, 올해 1~6월 660개 사라져
[우리은행 제공]

올 하반기 '은행 채용문'이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은행권 희망퇴직 규모 및 점포수가 축소되면서 은행들이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에도 공개 채용 규모를 줄이는 추세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30% 줄어든 약 1060명을 새로 뽑았다. 예년보다 줄어든 채용 규모에 은행원을 꿈꾸는 취준생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하반기 총 210명의 신입행원을 채용한다. 지원서 접수는 오는 29일까지며 총 3번의 면접 전형을 치른 후 11월 중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난해 상·하반기 모두 250명 규모의 신입행원을 뽑은 우리은행의 올해 채용 규모는 대폭 감소했다. 올 상반기 우리은행은 약 180명의 인재를 뽑았고 하반기에도 작년보다 규모가 줄어든 210명만 뽑는다.

급변하는 디지털 전환 속도에 점포수가 줄어든 영향이 가장 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2018년 말 6771개였던 은행 점포 수는 해마다 300여개씩 줄어 지난해 말까지 1016개가 감소했다. 폐쇄 지점 수는 2020년~2022년 매년 200곳이 넘었다. 다만 지난해는 97개, 올해는 지난달 말까지 43개로 속도는 줄고 있다. 지난해 기준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시중은행 중점으로 국내 영업점(지점·출장소 합산)은 2826곳으로 집계됐다. 1년 전보다 57곳 줄었다.

점포뿐만 아니라 현금자동입출금기(ATM)의 수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강민국 의원실이 금감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은행권에서 지난 2018년부터 올해 6월까지 약 6년간 철수한 ATM은 총 1만4426개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18년 2102개 △2019년 2318개 △2020년 2770개 △2021년 2506개 △2022년 2424개 △2023년 1646개 등이다. 올해 1월에서 6월까지만 해도 660개가 사라졌다.

우리은행은 올해 들어 지난 3월 말까지 서울 주요지점을 포함해 총 10지점을 축소했다. 대상은 망원역, 성수 IT, 양재역, 역전, 아시아선수촌·압구정현대 PB 영업점 출장소, 지방 부산동백지점 등이다. 하반기에도 점포를 축소하거나 통폐합할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빨라지면서 공채 규모가 앞으로 계속 감소할 가능성이 높다"며 "연말·연초 희망퇴직 규모가 줄어든 영향도 있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5대 은행에서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직원은 1868명인데 이는 1년 전(2222명)보다 15.9% 감소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Sh수협은행도 올 하반기 100여명의 신입행원을 공개 채용한다. 채용분야는 일반(3급)과 IT인재(3급), 지역인재(3급), 보훈특별고용(4급)이며 지원서 접수마감은 오는 27일이다. 서류전형 합격자는 9월 중 발표되며 11월 중 최종 합격자가 발표될 예정이다. 국민, 신한, 하나은행 등 주요 은행들도 이달 말부터 내달 초까지 신입행원 규모를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채용 규모는 예년보다 소폭 줄어들 전망이다.

주형연기자 jh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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