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시, 광복절 경축식 개최…'37년만의 함성’ 독립기념관에 메아리 쳐

유관순 열사의 고장 천안, 대한독립만세 외치며 애국충절과 독립정신 이어가 

천안시가 주최한 광복절 경축식이 15일 오전 10시 독립기념관 겨례의 집 앞에서 열린 가운데 박상돈 천안시장, 김행금 천안시의회 의장, 윤석구 광복회 천안시지회장을 비롯해 보훈단체, 시민, 온라인 신청 가족 100명 등 500여 명의 참석자들이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박월복 기자

[더팩트ㅣ천안=박월복 기자] 충남 천안시(시장 박상돈)가 15일 독립기념관에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천안시 주최·주관으로 단독 개최했다.

천안시는 지난 1987년 8월 15일 독립기념관 개관 이후 지속적으로 개최해 오던 광복절 경축식이 취소됨에 따라 천안시 자체적으로 행사를 진행했다.

15일 오전 10시 천안시가 주최한 광복절 경축식에서 박상돈 천안시장이 독립기념관 겨례의 집 앞에서 태극기를 흔들며 경축식에 참석하고 있다. /박월복 기자

천안시는 유관순 열사, 석오 이동녕 선생, 조병오 박사, 이범석 장군 등 수많은 애국열사의 고향이자 애국충절의 도시로서, 국권회복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 및 애국지사들의 독립정신을 계승하고 천안시민과 함께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해 37년의 정통성 유지·계승에 앞장섰다.

15일 오전 10시 천안시가 주최한 광복절 경축식에서 천안시립합창단이 식전 축하공연으로 뮤지컬 레미제라블을 부르고 있다. /박월복 기자

광복절 경축식은 이날 오전 10시 독립기념관 겨례의 집 일대에서 박상돈 천안시장, 김행금 천안시의회 의장, 윤석구 광복회 천안시지회장을 비롯해 보훈단체, 시민, 온라인 신청 가족 100명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안시립합창단의 축하공연, 기념사, 전시관 관람순을 진행됐다.

식전 축하공연으로 천안시립합창단의 ‘뮤지컬 레미제라블’ 공연이 있었고, 사회자의 개식 선언, 국기에 대한 경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 및 호국영령 묵념, 박상돈 천안시장의 기념사 등이 이어졌다.

15일 오전 10시 천안시가 주최한 광복절 경축식에서 천안시립무용단이 주제 공연으로 기억 저 편의 아리랑을 연출하고 있다. /박월복 기자

이어 천안시립무용단의 ‘기억 저 편의 아리랑’ 주제 공연이 끝난 뒤 광복절 노래 제창과 만세삼창 등이 펼쳐졌다. 광복절 경축식이 끝난 후 특별기획전 및 전시관 관람이 이어졌으며 독립기념관에서 마련한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15일 천안시가 주최한 광복절 경축식에 참가한 세종시에 사는 정하임 가족이 필통 만들기 체험을 하고 있다. /박월복 기자

경축식에 이은 공연행사로 공군 특수비행단 '블랙이글스 에어쇼’, ‘한얼국악예술단의 타악 퍼포먼스’, '비단의 퓨전국악 공연’, ‘카르디오의 팝페라 공연’, '콰르텟 코아모러스 위드 크로스오버 하나린의 재즈 공연과 가수 '코요태' 공연 등 경축 문화행사가 다채롭게 펼쳐졌다.

15일 천안시가 주최한 광복절 경축식에 참가한 천안에 살고 있는 이도원 가족이 소총만들기 체험을 하고있다 /박월복 기자

체험 행사로는 ‘기억사무소 전시관 자율체험’, 'C-47 수송 비행기 탑승 체험’,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 광복 주제의 특별 전시해설, 광복 1년 전 한인들의 삶과 독립운동을 만나는 특별기획전, 충청권 역사동아리 학생들이 재구성한 독립운동 사적지 특별전, 독립운동가가 쓰고 후손이 부르는 작은 음악회 및 전시해설 등 다양한 즐길 거리도 펼쳐졌다

15일 천안시가 주최한 광복절 경축식에 참가한 부산에 사는 김동원 가족이 기념촬영을 하며 광복절을 축하하고 있다. /박월복 기자

광복절을 맞아 가족과 함께 독립기념관을 찾은 김동원(부산 거주) 씨는 "광복절 경축식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듣고 왔는데 독립기념관에 와서 보니 천안시 자체로 광복절 경축식 행사가 열리고 있어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았다"며 "아이에게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선조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체험하기 위해 독립기념관을 찾았는데 광복절 경축식을 보니 천안이 유관순 열사의 고장이자 역사의 고장임을 다시 한번 알게됐다"고 말했다.

15일 오전 10시 천안시가 주최한 광복절 경축식에서 박상돈 천안시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박월복 기자

박상돈 천안시장은 기념사에서 "광복절 경축식 취소로 느낄 시민들의 아쉬움을 고려해 자체 행사로 추진하기로 했다"며 "독립기념관의 오랜 전통을 이어가기에 부담감도 있었지만 시민들의 높은 긍지와 전통을 지켜내기 위해 개최하게 됐다"고 말했다.

독립기념관 전경. /박월복 기자

한편, 독립기념관 노동조합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옥주연)는 지난 12일 김형석 독립기념관 신임 관장의 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러나 김 신임 관장은 사퇴를 완강히 거부한 채, 독립기념관장 없이 천안시 주최의 광복절 경축식이 급히 추진됐다면서 광복절 경축식 취소에 대한 대국민 사과 없이 타기관 주최로 개최되는 경축식은 국민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독립기념관 겨례의 탑. /박월복 기자

천안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들은 지난 13일 천안시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임명 철회와 사퇴를 촉구한 바 있다.

또한 지난 14일에는 천안 지역구인 더불어민주당 이정문(천안병), 이재관(천안을) 의원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10여 명이 독립기념관을 방문해 "실명 처리된 임원추진위원회 회의록과 채점표, 임원추진위원회 명단 열람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주장하며 강하게 항의했다.

이에 김형석 관장은 지난 14일 기자회견을 열고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독립기념관장을 임명받았고 성실하게 공직을 수행하겠노라고 약속한 마당에 사퇴해야 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맞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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