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한국배신 약자? 처참한 ‘수신료의 가치’ [종합]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2024. 8. 15. 1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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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사진|KBS 방송캡처
‘수신료의 가치’가 절망적인 수준이다. KBS가 광복절에 매국인 듯 매국 아닌 매국 같은 편성으로 공분을 사고 있다.

KBS는 광복절인 15일 새벽 ‘KBS 중계석’을 통해 기모노와 기미가요가 등장하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송출했다. ‘나비부인’은 자코모 푸치니의 3대 오페라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으로 미국이 일본을 강제 개항시킨 1990년대 일본 나가사키를 배경으로 미국 병사 핑거튼과 게이샤가 된 나비부인 초초상의 이야기를 다룬다. 문제는 여주인공이 처음부터 끝까지 기모노를 입고 등장한다. 결혼식 장면에서는 기미가요가 삽입된다. 왜색이 짙은 작품이다. 당연히 작품성을 떠나 광복절에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온라인에서 방송 시작 이후부터 광복절에 부적합 편성에 대한 비판이 일었다. KBS 공식사이트와 SNS 등에도 분노 섞인 시청자와 누리꾼 글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KBS는 뒤늦게 사과했다.

KBS는 이날 오후 공식입장문을 통해 “먼저 공연 예술 녹화 중계 프로그램인 ‘KBS 중계석’ 프로그램과 관련해 시청자들에게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 사과한다. 오페라 ‘나비부인’은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작품으로 일본에 주둔한 미국인 장교와 일본인 여자의 비극적 사랑을 그리고 있는데, 극 중 주인공 남녀의 결혼식 장면에서 미국국가와 일본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된다”고 설명했다.

KBS는 “당초 6월 29일 공연이 녹화됐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되게 됐다. 바뀐 일정을 고려해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한다”고 밝혔다.

사진|KBS 방송캡처

그러면서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며 “금일 밤 방송 예정이었던 ‘나비부인’ 2부는 다른 공연 방송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했다.

변명이 길다. 올림픽 중계로 편성을 미룬 것도 KBS 결정이고, 광복절 당일 편성도 KBS 결정이다. 진상조사를 한들 KBS가 벌인 일이라는 것은 달라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프로그램 말미 해당 프로그램은 ‘수신료’를 통해 제작된다고 명시한 점에서 이미 시청자들 평가는 끝났다. 처참한 ‘수신료의 가치’. 아니나 다를까. KBS는 광복절 당일 또 다른 실수도 범했다.

KBS는 이날 날씨 그래픽 사용 중 태극기 이미지를 잘못 사용했다. 이에 KBS는 또다시 공식입장문을 내놨다. KBS는 “금일 뉴스 프로그램의 날씨 코너에서 태극기 이미지 표출에 실수가 있음을 확인하고 즉시 수정했다”며 “이날 오전 ‘930뉴스’ 기상캐스터 출연 코너에서 배경 화면의 일부에 태극기 이미지가 들어갔다. 그러나 태극기의 좌우가 반전돼 나가는 실수가 있었다. 인물이 태극기를 들고 있는 장면에 맞추기 위해 제작자가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태극기 그림을 반전시킨 결과였다”고 설명했다.

KBS는 “문제를 확인한 즉시 태극기 이미지를 수정했으며, 뉴스홈페이지에서도 수정한 동영상을 다시 제공해 드리고 있다. 이번 실수와 관련해 본 방송사는 진심으로 사과의 말을 전한다. 향후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서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시청자 평가는 이미 끝났다. 잊을만 하면 수신료 인상을 요구하던 KBS가 말하던 ‘수신료의 가치’는 이 수준이라는 것을 시청자들은 이제 안다. KBS의 어떤 해명과 사과도 이제 구차한 변명일 뿐이다. 진상조사는 KBS 몫이겠지만, 이미 늦었다. 시청자들은 채널을 돌리고 있을 테니.

사진|KBS 방송캡처

● 다음은 KBS 공식입장 전문 (나비부인 관련)

먼저, 공연 예술 녹화 중계 프로그램인 'KBS 중계석' 프로그램과 관련해, 시청자분들께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서 사과를 드립니다.

오페라 '나비부인'은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작품으로 일본에 주둔한 미국인 장교와 일본인 여자의 비극적 사랑을 그리고 있는데, 극중 주인공 남녀의 결혼식 장면에서 미국국가와 일본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됩니다.

당초 6월 29일에 공연이 녹화되었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되게 됐습니다.

바뀐 일정을 고려하여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관련해서 오늘 밤 방송 예정이었던 '나비부인 2부'는 다른 공연 방송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습니다.

● 다음은 KBS 공식입장 전문 (태극기 이미지 오류 관련)

KBS는 오늘 뉴스 프로그램의 날씨 코너에서 태극기 이미지 표출에 실수가 있음을 확인하고 즉시 수정하였습니다.

오늘 오전 <930뉴스>의 기상캐스터 출연 코너에서 배경 화면의 일부에 태극기 이미지가 들어갔습니다. 그러나 태극기의 좌우가 반전돼 나가는 실수가 있었습니다. 인물이 태극기를 들고 있는 장면에 맞추기 위해 제작자가 컴퓨터 그래픽 프로그램으로 태극기 그림을 반전시킨 결과였습니다.

KBS는 문제를 확인한 즉시 태극기 이미지를 수정했으며, 뉴스홈페이지에서도 수정한 동영상을 다시 제공해 드리고 있습니다. 이번 실수와 관련해 KBS는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향후 이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도록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서 제작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홍세영 동아닷컴 기자 project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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