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기미가요·기모노 내렸다..‘나비부인’ 다시보기 중단 [단독]

김채연 2024. 8. 1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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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에서 사과와 함께 'KBS 중계석'에서 방송된 오페라 '나비부인' VOD도 내렸다.

15일 OSEN 취재 결과, 이날 오전까지 'KBS 중계석' 홈페이지에서는 0시에 방송했던 오페라 '나비부인'의 VOD를 게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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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채연 기자] KBS에서 사과와 함께 ‘KBS 중계석’에서 방송된 오페라 ‘나비부인’ VOD도 내렸다.

15일 OSEN 취재 결과, 이날 오전까지 ‘KBS 중계석’ 홈페이지에서는 0시에 방송했던 오페라 ‘나비부인’의 VOD를 게재했다.

‘나비부인’은 1904년 초연된 자코모 푸치니가 작곡한 오페라로, 미국이 일본을 강제로 개항시킨 시기를 배경으로 하는 작품이다. 미군 병사 핑거튼과 그와 결혼한 초초상의 이야기로, 결혼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던 핑거튼이 일본을 떠난 후 남겨진 초초상이 핑거튼을 기다리며 진행되는 이야기를 그렸다.

해당 극에서는 여자 주인공이 처음부터 끝까지 기모노를 입고 등장하는 점, 결혼식 장면에서 일본 국가 기미가요의 선율이 삽입된 점 등 다소 짙은 왜색이 특징이다. 이날 방영된 뮤지컬 중계에서도 기모노를 입은 출연자들의 연기가 이어졌다.

다만 해당 방송일은 광복절로, 1945년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고, 임시정부 법통을 계승한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축하하는 날에 기모노와 기미가요가 나오는 오페라 ‘나비부인’을 송출했다는 것은 다소 국민 정서와 맞지 않는 부분.

결국 논란이 커지자 KBS는 “시청자분들께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서 사과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KBS 측은 “오페라 ‘나비부인’은 이탈리아 작곡가 푸치니의 작품으로 일본에 주둔한 미국인 장교와 일본인 여자의 비극적 사랑을 그리고 있는데, 극중 주인공 남녀의 결혼식 장면에서 미국국가와 일본국가인 기미가요가 연주됩니다. 당초 6월 29일에 공연이 녹화됐고,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면서 광복절 새벽에 방송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바뀐 일정을 고려하여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 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립니다. 앞으로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오늘 밤 방송 예정이었던 ‘나비부인’ 2부 역시 다른 공연 방송으로 대체한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KBS는 최신 VOD 목록에서도 오페라 ‘나비부인’을 제외하고, 서비스를 중단했다.

/cykim@osen.co.kr

[사진] KBS 방송 캡처, 'KBS 중계석' 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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