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브 루스 기록 깨고, 지터의 기억을 뛰어넘었다… 역대 신기록 수립 저지, 역대급 완벽한 파트너까지

김태우 기자 2024. 8. 1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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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전에서 개인 통산 300호 홈런을 터뜨린 애런 저지. 저지는 이 홈런으로 메이저리그 역사상 1000경기 이전에 홈런 300개를 때린 첫 선수로 기록됐다
▲ 애런 저지(오른쪽)와 후안 소토는 메이저리그 역사를 새로 쓰는 역대급 듀오로 인정받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뉴욕 양키스는 15일(한국시간) 현재 72승50패(.590)를 기록하며 볼티모어와 치열한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전반기 막판과 후반기 초반으로 넘어오는 흐름이 썩 좋지 않았지만, 최근 10경기에서 6승4패를 기록하며 다시 힘을 내고 있다.

그 중심에는 단연 애런 저지와 후안 소토라는 역대급 콤비가 있다. 양키스는 올 시즌을 앞두고 지난해 말썽을 부렸던 팀 타선을 강화하기 위해 선발 유망주들을 대거 내주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까지 딱 1년을 남긴 소토를 영입했다. 소토와 저지, 그리고 때로는 지안카를로 스탠튼까지 묶인 ‘소저스’ 트리오는 폭발할 때는 대단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스탠튼의 타율이 오락가락하는 상황에서도 저지와 소토 듀오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길이 남을 만한 출루와 루타 페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 11일까지 저지는 총 237루타, 소토는 225루타를 기록 중이었다. 1950년 이후 지난 75년간 팀의 첫 118경기에서 모두 225루타 이상을 기록한 마지막 메이저리그 듀오는 1999년 데릭 지터(230루타)와 버니 윌리엄스(226루타)였다. 저지와 소토가 양키스 프랜차이즈의 전설을 소화한 것이다.

그런데 저지와 소토의 활약이 계속되면서 이제 두 선수는 양키스의 이 전설적인 듀오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14일까지 저지는 248루타를 기록했고, 소토는 234루타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팀의 첫 121경기에서 모두 234루타 이상을 기록한 마지막 듀오는 무려 1937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디트로이트의 행크 그린버그(253루타), 찰리 제링어(238루타) 듀오가 이 기록을 달성했다. 1950년 이후로는 어떤 듀오도 이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

저지와 소토는 서로에게 도움을 준다. 소토는 2번, 저지는 3번이다.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저지가 3번에 있으니 상대 투수들로서는 소토를 쉽게 거르지 못한다. 특히 1번 타자의 출루가 선행된 상황에서는 사실상 붙을 수밖에 없다. 메이저리그에서 가장 선구안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소토이기에 웬만한 유인구에는 속지도 않는다. 그렇다면 저지 앞에 주자가 많이 깔리는 상황이 되고, 상대적으로 투수의 패턴도 단순해진다. 가뜩이나 뛰어난 타자인 저지는 이 상황을 말 그대로 즐기며 홈런을 펑펑 때리고 있다.

양키스는 1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원정 경기에서 10-2로 이겼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다시 소토와 저지가 있었다. 이날 선발 2번 타순에 위치한 소토는 2타수 1안타 3볼넷 1타점 3득점의 대활약으로 자신의 출루율을 더 끌어올렸다. 3번 타순에 위치한 저지는 4타수 2안타(1홈런) 1볼넷 3타점 2득점으로 뒤를 받쳤다. 여기에 4번 오스틴 웰스가 3안타 3타점을 더하면서 양키스 공격이 폭발할 수 있었다.

1회부터 소토가 시즌 34호 홈런을 터뜨리면서 양키스가 리드를 잡았다. 1-2로 뒤진 6회에는 두 선수가 나란히 볼넷을 골라 상대를 진땀나게 했다. 비록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장타는 물론 출루에서도 일가견이 있는 두 선수의 힘을 볼 수 있는 대목이었다.

▲ 14일까지 저지는 248루타를 기록했고, 소토는 234루타를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팀의 첫 121경기에서 모두 234루타 이상을 기록한 마지막 듀오는 무려 1937년 디트로이트의 행크 그린버그(253루타), 찰리 제링어(238루타) 듀오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1950년 이후로는 어떤 듀오도 이 기록을 달성하지 못했다.

두 선수의 시너지 효과는 7회 제대로 드러났다. 1-2로 뒤진 7회 양키스는 한 점을 만회했고, 2-2로 맞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소토가 볼넷을 골라 저지에게 기회를 열었다. 여기서 저지가 2루타를 터뜨리며 소토를 3루까지 보냈고, 웰스가 두 명의 주자를 모두 불러들이는 2타점 적시타를 치며 4-2로 역전에 성공했다.

양키스는 4-2로 앞선 8회 볼피의 2루타에 이어 카브레라의 적시타로 1점을 더 보탰고, 버두고의 적시 2루타로 1점을 더 보탰다. 여기서 양키스는 소토를 고의4구로 거르고 저지와 승부를 선택했다. 저지도 부담이 됐지만 일단 1루를 채우고 본 것이다. 화이트삭스는 저지와도 승부할 생각이 그렇게 크지 않은 듯했다. 유인구로 승부하고, 반응하면 좋고 그렇지 않으면 걸어 나가라는 뜻이었다.

하지만 4구째 몸쪽 싱커에 저지가 대응했다. 3B 상황에서 존 바깥으로 몸쪽 바짝 붙어온 공을 그대로 쳐 3점 홈런을 터뜨렸다. 저지의 개인 통산 300번째 홈런이 나오는 순간이었고, 경기가 사실상 끝나는 상황이었다. 저지의 시즌 43번째 홈런이었고, 양키스는 웰스의 연속타자 홈런까지 나오며 두 자릿수 득점을 채웠다.

저지는 이날이 자신의 메이저리그 경력 955번째 경기였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955경기에 300홈런을 터뜨린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가장 빨리 300홈런 고지에 오른 선수는 랄프 키너(1087경기)였고, 근래 들어서는 라이언 하워드의 1093경기가 가장 빨랐다. 알렉스 로드리게스는 1117경기, 지안카를로 스탠튼은 1119경기, 마크 맥과이어는 1148경기, 알버트 푸홀스는 1165경기만에 300홈런 고지에 올랐다. 저지는 3431번의 타수 만에 300홈런을 기록했는데 이 또한 메이저리그 기록이었던 베이브 루스의 3831타수를 깼다. 저지의 특별함을 엿볼 수 있다.

저지는 단연 올해 아메리칸리그 최우수선수(MVP) 최유력 후보로 뽑힌다. 저지는 시즌 120경기에서 타율 0.333, 43홈런, 110타점, 95득점, 출루율 0.467, 장타율 0.707, OPS(출루율+장타율) 1.174라는 역대급 성적을 뽑아내고 있다. 소토는 118경기에서 타율 0.307, 출루율 0.438, 장타율 0.615, OPS 1.053, 34홈런, 87타점,103득점을 기록 중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만한 듀오를 우리는 지금 라이브로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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