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에 패한’ 허빙자오, 은퇴 선언···‘마린 위로’ 감동 남기고 코트와 작별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 결승에서 한국 안세영(22·삼성생명)과 맞붙어 패한 중국 허빙자오(27)가 은퇴를 선언했다.
중국 소후닷컴은 15일 “허빙자오는 올림픽 이후 은퇴를 결정하고 더이상 국제무대에서 나서지 않을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허빙자오의 은퇴 이유를 더이상 기량 발전이 어려운 현실 인식에 따른 판단으로 꼽았다. 소후닷컴은 “허빙자오는 한국의 막강한 안세영의 벽을 넘지 못하고 자신이 병목 현상에 빠져 더이상 진전이 어렵다는 것을 깨닫고 은퇴를 생각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운동선수들 사이에서 드문 일이 아니지만 27세의 나이에 큰 부상도 입지 않은 허빙자오가 은퇴를 선택한 것은 참으로 안타깝다”고 전했다.
허빙자오는 중국 여자 배드민턴 단식에서 천위페이와 함께 쌍두마차로 오랜 기간 활약했다. 청소년 시절에는 단식에서 세계를 제패한 적이 있지만, 성인 무대에 와서는 결승전을 넘지 못하고 은메달과 동메달만 여러 차례 획득했다.
허빙자오는 최고 무대인 올림픽에서 온힘을 쏟았다. 8강에서 라이벌 천위페이를 꺾고 결승까지 진출했지만 안세영을 넘지 못하자 자신의 한계를 인정하고 깨끗하게 물러나기로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허빙자오는 이번 올림픽 시상식에서 진정한 스포츠맨십을 보여 큰 감동을 안겼다. 그는 스페인 국기 배지를 쥐고 시상대에 올랐다. 자신과 준결승에서 맞붙었으나 무릎 부상으로 기권한 카롤리나 마린(31·스페인)을 위한 것이었다. 당시 마린은 1게임을 따낸 뒤 2게임에서도 10-8로 앞서고 있었지만, 오른쪽 무릎 부상으로 경기를 포기했다. 허빙자오는 코트에 엎드려 손으로 얼굴을 감싼 채 오열하는 마린에게 다가갔고, 마음을 추스른 마린의 등을 토닥이며 위로했다. 그리고 시상식에서 스페인 배지를 보이며 마린을 위한 자신만의 위로와 연대의 뜻을 표현했다. 허빙자오는 시상식 이후 인터뷰에서 “그가 (스페인 국기 배지를 들고 시상대에 선) 제 모습을 볼 수 있길 바랐다”며 “저는 그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양승남 기자 ysn9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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