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놀란 ‘일본 비판’ 빠진 尹 경축사…대통령실 입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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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언론들은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과 관련한 과거사를 전혀 언급하지 않은 점을 일제히 주목하며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한국 대통령 광복절 연설에서 대일 관계 언급 없어'라는 기사를 통해 "(윤 대통령이) 일본의 식민 지배로부터 해방을 기념하는 광복절 행사 연설에서 대일 관계나 역사문제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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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언론들, “尹 경축사에 日 비판 전무, 이례적” 보도
대통령실 “한‧일 관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
(시사저널=구민주 기자)
일본 언론들은 15일 윤석열 대통령이 광복절 경축사에서 일본과 관련한 과거사를 전혀 언급하지 않은 점을 일제히 주목하며 "이례적"이라고 보도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은 이날 '한국 대통령 연설에 일본 비판 없어'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한국) 대통령의 광복절 연설에서는 역사 문제 등을 둘러싼 대일 비판을 담는 사례가 많았으나, 대일 관계를 중시하는 윤 대통령의 연설에서는 작년에 이어 일본 비판이 전무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광복절 연설에서 일본과 관련한 생각을 언급하지 않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한국 대통령 광복절 연설에서 대일 관계 언급 없어'라는 기사를 통해 "(윤 대통령이) 일본의 식민 지배로부터 해방을 기념하는 광복절 행사 연설에서 대일 관계나 역사문제에 대해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보수 성향의 산케이신문도 "연설의 대부분을 통일 문제에 할애, 대일 관계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전했고, 요미우리신문 역시 "윤 대통령의 연설은 남북통일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했다"며 "한국 대통령이 연례적으로 언급해온 한·일 관계 발전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기념식 경축사에서 "한반도 전체에 국민이 주인인 자유‧민주‧통일 국가가 만들어지는 그날 비로소 완전한 광복이 실현되는 것"이라며 통일 전략을 담은 '8‧15 통일 독트린'을 발표했다.
그러면서 "우리 스스로 자유의 가치에 대한 확신을 더욱 가져야 한다"며 '가짜뉴스'와 '사이비지식인'들의 선동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가짜 뉴스에 기반한 허위 선동과 사이비 논리는 자유 사회를 교란시키는 무서운 흉기"라고 규정했으며 "사이비 지식인과 선동가들은 선동과 날조로 국민을 편 갈라 그 틈에서 이익을 누리는 데만 집착할 따름"이라며 "우리의 앞날을 가로막는 반자유 세력, 반통일 세력"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일본과 관련해선 경축사 말미에 짧게만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작년 우리의 1인당 국민소득은 처음으로 일본을 넘어섰고, 2026년 4만 달러를 내다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한국과 일본의 수출 격차는 역대 최저인 35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극일', 즉 일본을 극복하는 데 대한 대통령의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오늘 연설은 대한민국이 그동안 자유 가치를 기반으로 꾸준히 경제 성장을 해오며 일본과 대등하게 선의의 경쟁을 펼칠 수 있을 정도로 커졌다는 함의가 있다"며 "한·일 관계를 지적하지 않았지만, 한일 관계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친 것"이라고 밝혔다.
이 고위관계자는 "우리 청년과 미래세대는 일본 여행을 하고 일본 청년과 교류와 선의의 경쟁을 펼치고 있다"며 "과거사에 대해서는 당당하게 지적하고 개선해 나가야 하지만, 우리가 더 크게 되고, 더 큰 미래를 바라보며 국제사회 환영을 받으며 일본 협력을 견인해 나갈 때 그것이 진정한 극일"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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