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삼성페이' 가능해질까…애플페이 10년 빗장 풀린다

성시호 기자 2024. 8. 1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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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폰으로 애플페이 외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장벽을 허문다.

2014년 9월 애플페이를 아이폰의 독점적 NFC 결제 서비스로 내놓은 이래 10년여 만의 변화다.

애플은 앞으로 NFC API를 통해 결제뿐만 아니라 비접촉식 자동차·집·호텔 열쇠, 교통카드, 사원증, 포인트카드, 티켓 서비스 등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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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애플, 일부 국가서 NFC 기능 개방키로…한국은 '아직'
애플페이·비접촉결제 로고가 부착된 서울 시내의 한 스타벅스 계산대./사진=뉴시스


애플이 아이폰으로 애플페이 외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기술장벽을 허문다. 2014년 9월 애플페이를 아이폰의 독점적 NFC 결제 서비스로 내놓은 이래 10년여 만의 변화다. 삼성페이·구글페이 등이 실제로 아이폰에 진입하기까지는 수수료 등 해결과제가 산적했지만, 전 세계 5억명에 달하는 애플페이 이용자를 빼앗아 올 기회가 열린 만큼 IT(정보기술)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14일(현지시간) 애플은 iOS 18.1 버전부터 아이폰의 NFC 기능을 호출할 수 있는 API(앱프로그래밍인터페이스)를 외부 앱 개발자에게 제공한다고 공지했다. 우선 미국·영국·캐나다·호주·뉴질랜드·일본에 위치하면서 애플의 보안·개인정보보호 기준을 충족한 개발자는 애플의 승인을 받아 API를 활용할 수 있다. 애플은 앞으로 API 제공국가를 추가할 예정이다.

NFC 비접촉결제는 매장을 방문한 고객이 스마트폰을 결제 단말기에 갖다 대면 스마트폰의 NFC 칩이 결제 단말기와 교신하는 방식으로 동작한다. 애플페이·삼성페이·구글페이 등 각종 결제 서비스는 창구로 역할하는 API를 통해 스마트폰의 NFC 기능을 호출한다. 결제정보가 'NFC 칩-NFC API-결제 서비스'를 오가는 구조다. 애플의 경우 NFC 결제기술을 '탭앤고(Tap-and-go)'로 칭한다.

안드로이드는 OS(운영체제) 개발사인 구글이 NFC API를 공개했고, 이를 활용한 삼성전자·LG전자 등 외부 앱 개발사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NFC 결제를 수행하는 삼성페이·LG페이(현재 종료)를 개발할 수 있었다. 반면 애플은 iOS용 NFC API를 애플페이·애플월렛 등 자사 서비스에 활용하면서 외부 공개는 미뤄왔다. 그간 삼성페이·구글페이 등이 아이폰에서 NFC 기반 비접촉결제를 구현할 수 없었던 이유다.

애플이 NFC API 이용에 수수료 부과를 예고한 점은 변수로 꼽힌다. 애플이 일단 NFC API를 개방했지만, 애플페이에 상응하거나 더 높은 요율을 요구하는 방식으로 타사의 NFC API 활용을 사실상 저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EU(유럽연합)의 반독점법 위반조사를 받다 지난 7월 NFC API를 무료로 개방하기로 합의하며 거액의 과징금을 면했지만, 이 합의는 EU 27개국을 비롯한 유럽경제지역(EEA)에서만 효력을 갖는다.

다만 비접촉결제 서비스들은 적잖은 수수료 부담에도 아이폰 진입을 포기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전 세계 5억명을 넘긴 애플페이 이용자와 NFC 결제를 이용하고 있지 않은 아이폰 이용자를 공략할 기회로 떠오른 탓이다. 시장조사기업 IDC에 따르면, 올 1분기에만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이 5010만대에 달했다.

iOS 18이 다음달 아이폰16과 함께 출시되는 만큼 첫 업데이트 버전인 iOS 18.1은 출시 시점이 4분기쯤으로 점쳐진다. 업계에선 아이폰의 NFC를 활용한 외부 앱 개발사의 비접촉결제 서비스가 이르면 연말쯤 출시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애플은 앞으로 NFC API를 통해 결제뿐만 아니라 비접촉식 자동차·집·호텔 열쇠, 교통카드, 사원증, 포인트카드, 티켓 서비스 등을 개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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