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지구 휴전 협상 재개, 하마스는 결국 불참

박종원 2024. 8. 15.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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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결국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되는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협상을 중재했던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는 일단 다른 당사국인 이스라엘과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그러나 휴전 협상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지속하고, 지난달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정치국장이 폭사하면서 사실상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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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카타르 도하에서 하마스 빼고 휴전 협상 진행
하마스 "이스라엘의 전쟁 구실 위한 협상"이라며 거부
하마스는 일단 중재국 통해 이스라엘 입장 듣기로, 협상 가능성 남아
15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집권 리쿠드당 본부 앞에서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에게 잡혀간 인질의 가족들이 인질 석방을 요구하는 행진을 하고 있다.EPA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무장정파 하마스가 결국 15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진행되는 가자지구 휴전 및 인질 석방 협상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협상을 중재했던 미국과 카타르, 이집트는 일단 다른 당사국인 이스라엘과 대화를 이어갈 예정이다.

익명의 하마스 고위 관계자는 15일 BBC를 통해 도하에서 열리는 협상이 “이스라엘이 전쟁을 이어갈 구실을 제공하기 위한 ‘협상을 위한 협상’이며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5월 말에 제시한 휴전안을 바탕으로 협상해야 한다며 이스라엘이 자꾸 “새 조건”을 추가한다고 비난했다.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개전 이후 카타르 및 이집트와 함께 휴전 협상을 중재했던 바이든은 지난 5월 말에 3단계 휴전안을 제시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 6월 해당 휴전안을 지지한다고 결의했다.

그러나 휴전 협상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에서 군사 작전을 지속하고, 지난달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이스마일 하니예 하마스 정치국장이 폭사하면서 사실상 멈췄다. 하마스는 즉각 이스라엘이 하니예를 암살했다고 비난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3일 보도에서 이스라엘의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지난달 27일 미국 등 중재국들에게 5가지 휴전 조건을 추가로 제안했다고 전했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철수하더라도 가자지구와 이집트 국경 지역을 계속 통제하고, 가자지구 피난민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 무기 소지 여부를 검사하는 항목을 추가했다고 알려졌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보도 직후 이를 부인했다. 네타냐후 역시 지난 4일 내각 회의에서 “휴전 협상에 추가한 조건이 없다”며 오히려 하마스가 수십 가지를 바꾸자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레바논 지부 대표로 활동하는 오사마 함단이 13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에서 미국 AP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AP뉴시스

미국, 카타르, 이집트는 하니예 사망 이후 이란이 보복을 준비하자 지난 8일 공동 성명을 내고 15일 긴급 협상을 촉구했다. 외교 관계자들은 하마스를 지원하는 이란이 휴전 협상 타결시 이스라엘을 겨냥한 보복을 멈출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이번 도하 회담에는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윌리엄 번스 국장과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 사니 카타르 총리, 압바스 카멜 이집트 국가정보국(GNI) 국장이 참석한다.

이스라엘 정부는 14일 발표에서 이스라엘 해외 정보기관 모사드의 다비드 바르니아 국장, 국내 정보기관 신베트의 로넨 바르 국장 등이 협상에 참여한다고 알렸다.

외신들은 하마스가 협상에서 완전히 이탈한 것은 아니라고 분석했다. 협상 관계자는 14일 영국 매체 등을 통해 하마스가 일단 중재국을 통해 이스라엘의 입장을 들어볼 생각이라고 전했다. 하마스는 이스라엘이 진지하게 휴전에 임할 의향이 있다면 15일 회담 이후 중재국 대표단과 만날 계획이다.

한편 미국은 협상 전후 무력 충돌로 대화가 틀어질까 걱정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14일 새벽까지도 가자지구 곳곳에 폭격을 이어갔다. 미국의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은 같은날 카타르의 알 사니와 통화에서 "역내 모든 당사자는 협상 타결을 위한 노력을 저해할 수 있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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