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북적여도 항공사는 침울…`고환율·고유가` 하반기 지속되나

양호연 2024. 8. 15.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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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FSC·LCC, 2Q 영업익 나란히↓
여행객들로 북적이는 인천국제공항 면세구역. 연합뉴스

해외여행 수요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회복했지만 항공사들의 고민은 여전히 깊다. 고유가·고환율 영향으로 고정비용이 증가한 탓에 항공사들은 올 3분기 수익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15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대형항공사(FSC)의 영업이익이 일제히 감소했다. 대한항공은 올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4조237억원, 413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은 14%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12% 감소한 수준이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490억원으로 6% 줄었다. 대한항공은 분기 기준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유류비 단가 상승과 사업량 증가 등에 따른 인건비 증가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도 고유가·고환율에 따른 유류비와 정비비, 운항비용이 증가하며 올 2분기 적자 전환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전날 공시를 통해 올 2분기 별도기준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1조73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손실 312억원, 당기순손실 1492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특히 유류비의 경우 전년 대비 861억원 증가해 전체 영업비용의 32%를 차지했다. 또 지난해 임금 인상 소급분 지급 등으로 인건비가 519억원 늘어난 영향도 따랐다.

주요 저비용항공사(LCC)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항공사 대부분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성이 악화하며 영업이익은 큰폭 감소했다. 제주항공 매출액은 42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7% 증가한 반면 영업손실 95억원, 당기순손실 214억원을 기록했다. 2022년 3분기 적자를 기록한 지 7개 분기 만이다.

일본과 동남아 중심의 노선 다변화에 집중해 온 진에어는 매출액 3082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19% 증가했다. 반면 환율 상승과 판매 단가 하락 등에 따라 영업이익은 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94.9% 감소했다.

티웨이항공도 올 2분기 별도기준 매출 32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대비 13.9% 증가했다. 반면 영업손실 2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영업이익 196억원 대비 적자 전환했다. 당기순손실도 253억원으로 집계되며 전년 동기 96억원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시장에선 올 하반기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따르며 항공사들의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름휴가와 추석 황금연휴, 연말특수에 따른 여객수요가 견조할 것으로 보이지만 고정비 절감이 실적 개선의 관건으로 여겨진다.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는데다가 중동 지역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되며 유가 불확실성도 상존한다.

항공사들은 올 하반기에도 환율과 유가변동성이 확대되고 경기 침체 등 외부 불확실 요소가 따르는 만큼 노선 다변화 등에 통해 수익성을 제고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제주항공은 마쓰야마, 시즈오카, 오이타, 히로시마 등 일본 간선 노선 확대에 이어 내달 14일부터 인천~가고시마 노선 주 3회 운항을 앞두고 있다. 또 고환율 여파 등에 대응하기 위해 운영비 등을 절감할 수 있는 구매기를 추가 도입하며 가격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진에어는 인천~다카마쓰, 인천~보홀 등을 신규 취항하고 네트워크 확대를 지속해서 추진할 예정이다.

사업 확장에 따른 투자비용 증가로 아쉬운 실적을 낸 티웨이항공도 올 하반기에는 노선 확대 등에 따른 긍정적인 결과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자그레브와 로마, 파리, 바르셀로나, 프랑크푸르트 등 유럽 노선에 순차적으로 취항하고 있으며 인력과 기재 확보 투자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일본 '난카이 해곡 대지진'이 지속되며 알짜노선으로 여겨져 온 일본 노선에 대한 추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 취항을 앞둔 신규 노선이 새로운 '알짜노선'의 역할을 해 수익성을 확대하는 역할을 해주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양호연기자 hy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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