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터링 없는 ‘살인자 발언’… 野 일각서도 “너무 나간 것”

김동민 기자 2024. 8. 15.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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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살인자'로 단정하자, 야당 일각에서 "필터링 없이 너무 나간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 소속의 한 야권 관계자는15일 "전 의원이 조금 더 정제된 논리로 윤 대통령 부부를 비판했어야 했다"며 "권익위 국장 사망과 관련해 대통령 부부를 지목하면서 대놓고 '살인자'라고 소리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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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나간 국힘’, 이번엔 윤 부부 살인자 발언 파장
야 일각 “김병주 이어 전 의원도 강성 지지층 염두”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14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국민권익위원회 고위 간부 사망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에 대해 “살인자”라고 소리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현희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살인자’로 단정하자, 야당 일각에서 “필터링 없이 너무 나간 발언”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국회 정무위 소속의 한 야권 관계자는15일 “전 의원이 조금 더 정제된 논리로 윤 대통령 부부를 비판했어야 했다”며 “권익위 국장 사망과 관련해 대통령 부부를 지목하면서 대놓고 ‘살인자’라고 소리친 것은 심각한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변호사 출신으로 3선 중진이면서 ‘살인혐의’와 관련해 확정적이고 단정적으로 소리친 것은 면책특권까지 염두에 둔 것”이라며 “민주당 소속 몇몇 보좌관들은 이언주 의원과 최고위원 경선에서 엎치락뒤치락하고 있는 전 의원의 강성지지층을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라는 얘기가 많다”고 밝혔다.

앞서 대통령실과 여당은 14일 “용서할 수 없는 반인륜적 폭언”이라고 맹비난했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공직사회를 압박해 결과적으로 고인을 죽음에 이르게 한 것은 다름 아닌 민주당”이라고 규탄했고, 추경호 원내대표가 주도한 전현희 제명촉구에는 여당 의원 108명 모두가 참여했다.

전 의원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검사 탄핵’ 청문회 도중 국민권익위원회 간부의 사망이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 종결 처리와 관련됐다고 주장하면서 “김건희가 살인자다. 김건희·윤석열이 국장을 죽인 것이다. 살인자”라고 소리쳤다.

이런 가운데 여야 정치권에서는 필터링이 작동하지 않은 전현희 의원 발언과 같은 막말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 소속 한 비명계의 인사는 이날 경기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초 김병주 의원의 ‘정신 나간 국힘’ 발언에 이어 이번 전현희 의원의 발언은 국민으로부터 지탄을 받기에 충분한 막말”이라며 “여야 의원 모두가 자신의 발언을 사전 필터링을 통해 정제하는 과정을 거쳐야 막말 바이러스를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동민 기자 zoomin0313@kyeong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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