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과 포옹한 日하야타, "가미카제 가고파" 발언 논란

2차 세계대전 당시 자폭부대 기념 장소

신유빈이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식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한 뒤 상대 선수 일본 하야타 히나와 포옹하고 있는 모습. /파리=뉴시스

[더팩트ㅣ문화영 기자] 2024 파리 올림픽에서 여자 탁구 단식 동메달을 딴 일본 선수 하야타 히나가 "가미카제 기념관에 가고 싶다"는 발언을 해 논란이다.

15일 일본 교도통신과 NHK 등은 하야타가 13일 일본으로 귀국한 후 가진 기자회견 내용을 보도했다. 당시 하야타는 "다음 올림픽에서는 더 좋은 성적을 내도록 도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이 끝났으니 후쿠오카 호빵맨 박물관에 가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가고시마 가미카제 기념관을 찾아 탁구선수로 활동하는 게 당연한 것이 아니라는 걸 느끼고 싶다"고 밝혔다.

하야타가 언급한 가미카제 기념관은 일본 가고시마 치란에 있는 전쟁 박물관이다. 이곳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공군 기지가 위치했던 장소로 자폭부대 '가미카제' 대원을 기념하기 위해 세워졌다. 전투기 모형, 동원된 조정사들이 유서를 쓰고 출격했던 막사 등이 복원돼 있다.

하야타는 이번 대회 여자 탁구 단식 동메달 결정전서 한국의 신유빈 선수와 격돌했다. 치열한 경쟁 끝에 신유빈이 매치 스코어 2-4로 패배, 하야타가 동메달을 가져갔다. 경기 후 신유빈은 패배에도 불구하고 하야타와 진한 포옹을 나누고 진심으로 축하해 주는 모습을 보여 관중에게 박수를 받았다.

이에 탁구에 관심이 많은 중국인들은 크게 분노하고 있다. 현재 하야타의 SNS에는 "폭력적인 전쟁의 상징적 장소를 찾는 것은 올림픽 정신에 위배된다" "올림픽에서 한국 중국과 겨뤘는데 저런 인터뷰를 굳이 하는 이유가 뭘까?"등의 글이 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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