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8221억 해킹한 北 ... 이젠 방산기술 탈취 `총공격`

유진아 2024. 8. 15. 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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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사이버 해킹 수법이 더욱 정교해지고 고도화되고 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북한의 해킹 공격 유형이 과거에는 단순하게 랜섬웨어 공격이나 비트코인 탈취 위주였는데 최근에는 국방 관련 정보를 탈취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앞서 있는 방산 데이터나 지휘체계 등의 정보를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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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련 가상화페 해킹 피해 금액 전제의 34%
가상화폐에 이어 최근에는 방산 기술정보 해킹 ↑
게티뱅크 이미지
북한의 가상 자산 탈취 자금 추이, 클로인트 제공

북한의 사이버 해킹 수법이 더욱 정교해지고 고도화되고 있다.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의 불법 사이버 활동 단속에 나서고 있지만, 최근에는 가상화폐 해킹이나 랜섬웨어 공격을 넘어서 방위산업 정보를 노린 해킹까지 시도하고 있다.

가상자산 추적분석 전문기업 클로인트(Kloint)가 발간한 최신 보고서 '가상화폐 해킹 사건에 대한 북한 중심의 조사 분석 리포트'에 따르면 가상화폐 해킹 중 북한이 관련된 건수는 전체의 약 4.7%에 불과했다. 다만 피해 금액은 전체의 3분의 1(34%)을 차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 보고서는 2022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발생한 984건의 가상화폐 관련 해킹사건에 대해 공격 방식과 탈취금액을 분석했다.

앞서 블록체인 보안업체 서틱(Certik)은 북한이 지난해 가상화폐 해킹을 통해 약 6억달러(약 8221억원)를 벌어들였을 것이라고 추정한 바 있다.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체이널리시스는 지난해 가상자산 탈취 사고를 17억달러(약 2조3296억원)로 집계하면서 그중 10억달러(약 1조3704억원) 상당이 북한과 관련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클로인트는 "북한의 가상화폐 해킹 공격 수법이 점점 더 정교해지고 있다"며 "이렇게 탈취된 가상화폐가 북한의 체제 유지와 군사 비용 등 국가적 차원에서 사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최근에는 더 공격적인 양상이 확인된다. 과거 북한은 가상자산으로 번 외화를 핵·미사일 등 대량파괴무기(WMD) 개발·조달을 위한 주요 수단으로 삼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우리나라 국가안보와 직결된 군사정보와 방산 분야를 노린 해킹이 갈수록 늘고 있다. 올초 북한이 우리 정찰자산에 대한 대남 공작을 지시한 뒤 라자루스, 안다리엘, 김수키 등 북한 해킹조직이 국내 '방산기술 탈취'를 공통 목표로 정해 총공격을 감행하고 있다. 주로 보안 체계가 허술한 중소 방산업체와 협력업체가 공격 대상이다. 지난 4월에는 국내 방산업체 10여 곳의 자료가 털렸다. 이 중에는 1년 이상 해킹 공격이 이뤄졌다는 사실조차 파악하지 못한 곳도 있었다. 북한 해커들이 노리는 건 방산 분야만이 아니다. 건설·기계 단체·지방자치단체 공무원 대상 해킹 공격도 전년 대비 급증했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북한의 해킹 공격 유형이 과거에는 단순하게 랜섬웨어 공격이나 비트코인 탈취 위주였는데 최근에는 국방 관련 정보를 탈취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우리나라가 앞서 있는 방산 데이터나 지휘체계 등의 정보를 노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휴전 국가인 만큼 만일의 물리적 전쟁에 대비해 사이버 전쟁으로 기선 제압을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고 덧붙였다.

유진아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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