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회원·도민·단체장 함께한 제주 광복절 경축식

'대한독립과 그날의 뜨거운 함성' 주제로 제주학생문화원서 열려

독립기념관장 임명 논란으로 제79주년 광복절 기념식이 정부와 광복회 행사로 쪼개져 진행됐지만 제주에서는 광복회원과 도민, 기관단체장이 함께하는 경축식이 열렸다.

15일 오전 10시 제주학생문화원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은 독립유공자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행사로 치러졌다.

'대한독립과 그날의 뜨거운 함성'을 주제로 열린 경축식에는 광복회원들과 도민, 오영훈 제주도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김광수 제주도교육감, 지역 국회의원 등 800여 명이 참석해 광복 79주년의 뜻깊은 순간을 함께했다.

경축식은 제주태권도사회적협동조합의 태권도 경축 퍼포먼스 식전공연으로 시작해 무오법정사 항일운동 기념영상 시청, 독립유공자 포상, 기념사, 경축사, 경축공연, 광복절 노래 제창, 만세삼창 순으로 진행됐다.

사대부중 2학년 학생들이 나라사랑의 마음을 담아 직접 제작한 대형 손도장 태극기가 행사장 입구에 설치돼 의미를 더했다.

경축식에서 광복 이후 제주학교 설립 운동에 기여한 신촌리 마을회, 우도면 이장단협의회, 일제강점기 정의현 객사 전패를 보존해 제주 역사와 문화적 가치를 드높인 정의향교 전(前) 재장 고(故) 오방렬 씨가 포상을 받았다.

구엄초등학교 학생 36명은 직접 참외를 재배해 얻은 수익금 40만 원을 이회영 선생의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하는 우당교육문화재단에 기부해 눈길을 끌었다.

이회영 선생은 일제 강점기 신흥무관학교를 설립해 독립군 지도자 양성에 앞장선 인물이다.

오영훈 지사는 경축사에서 조국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독립유공자와 보훈 가족에 대한 예우는 애국심의 원천이라며 나라를 위한 헌신과 희생에 반드시 최고의 예우로 보답하는 보훈의 섬 제주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경축 공연에선 군, 경찰, 소방, 학생, 어린이가 함께 대한독립에 대한 열망과 의지를 담은 '그날을 기약하며'와 '단지동맹'을 열창했다.

또 참석자 모두가 한목소리로 광복절 노래를 제창한데 이어 만세삼창을 하고 행사는 마무리됐다.

이날 오후에는 강태선 애국지사 기림비 제막식이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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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CBS 이인 기자 twoman@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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