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핏, 애플 팔고 뭘 샀나 했더니…화장품? "주가 13% 급등"

정혜인 기자 2024. 8. 15.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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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올해 2분기 애플 보유 지분을 대폭 줄이고 뷰티용품 업체인 '울타뷰티'와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인 '하이코'에 대한 신규 투자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크셔는 이날 미국 뉴욕증시 마감 후 보유지분 공시(13-F 보고서)를 통해 6월30일 기준 울타뷰티 주식 69만여주와 하이코 주식 104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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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크셔 해서웨이, 2분기 주식 보유 현황 공개…
울타뷰티·하이코·처브·시리스XM 등 지분 늘려,
애플·셰브론 매도 등으로 현금보유액 사상 최대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CEO /로이터=뉴스1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버크셔 해서웨이(이하 버크셔)가 올해 2분기 애플 보유 지분을 대폭 줄이고 뷰티용품 업체인 '울타뷰티'와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인 '하이코'에 대한 신규 투자에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1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AP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크셔는 이날 미국 뉴욕증시 마감 후 보유지분 공시(13-F 보고서)를 통해 6월30일 기준 울타뷰티 주식 69만여주와 하이코 주식 104만주를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이날 종가 기준 각각 2억2700만달러(약 3089억원), 2억4700만달러에 달하는 수준이다.

울타뷰티는 이날 뉴욕증시에서 전일 대비 0.76% 하락한 329.05달러로 거래를 마쳤지만, 버크셔의 주식 보유 사실이 공개된 이후 시간 외 거래에서 13.69% 급등했다. AP는 "버크셔의 이번 투자에 (회장인) 버핏이 얼마나 관여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하지만 시장 투자자들은 이번 매수를 버핏의 투자로 보고 있다"며 울타뷰티 급등 배경을 설명했다.

/로이터=뉴스1

'미국판 올리브영'으로 알려진 미국 최대 뷰티용품 소매업체인 울타뷰티는 꾸준한 매출 성장과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로 오랫동안 뷰티 부문에서 유망주로 평가받아왔다. 미국에서만 운영되는 울타뷰티는 화장품, 향수, 네일 및 바디제품, 미용도구, 헤어제품 등을 판매하고, 제품 가격대도 저가에서부터 명품까지 종류가 다양하다. 매장에는 소비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뷰티 살롱도 있다.

미국 50개주에 1395여개의 매장을 보유한 울타뷰티는 2022년 미국 최고의 건강 및 뷰티 소매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3월 시장 예상보다 저조한 매출 가이던스 내놓고, 공급망 비용 상승·프로모션 증가로 인한 타격을 밝히면서 주가가 부진한 상태다. 울타뷰티 주가는 올해 들어 32.85% 추락했다.

올해 2분기 기준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식 보유 현황. 표시한 종목은 신규 투자 종목 /사진=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14일 정규 거래에서 0.77% 뛴 하이코 주가도 버크셔의 매수 소식에 시간 외 거래에서 3.85% 상승했다. 올해 상승률은 32%다. 하이코는 1957년에 설립된 항공우주, 방위, 전자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설계, 제조, 판매하는 회사다. 하이코의 공동 사장인 에릭 멘델슨은 뉴욕포스트와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 매수는) 버크셔가 우리처럼 항공우주 산업 전망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버크셔의 투자를 반겼다. 버크셔는 2016년 항공기 부품 제조업체인 프리시전 캐스트파츠를 321억달러에 인수하며 항공우주 산업에 투자한 바 있다. 하지만 버핏은 이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항공 여행 수요 감소 등을 언급하며 "프리시전에 큰 비용을 지불했다"고 말했다.

버크셔는 손해보험사 처브와 위성라디오 업체 시리우스XM홀딩스(1억3287만8213주), 석유회사 옥시덴탈 페트롤리엄(2억5528만1524주) 보유 지분도 늘렸다. 처브는 앞서 버크셔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비밀리에 매입해 온 주식으로 공개돼 주목받은 바 있다. 2분기 기준 버크셔의 처브 보유 주식 수는 2700만주로, 1분기(2600만주)보다 100만주 늘었다.

외신은 올해 2분기 버크셔의 투자가 신규 투자보다 현금 확보에 초점을 맞춰졌다고 평가했다. 2분기 주식 매수 규모는 16억달러이지만 매도 규모는 772억달러다. 현금 보유액은 1분기의 1890억달러에서 사상 최대 규모인 2769억달러로 늘었다. 버크셔는 애플을 비롯해 스노우플레이크, 셰브론, 캐피털원, 티모바일, 파라마운트글로벌 등의 지분을 전량 매도하거나 비중을 크게 줄였다. 특히 가장 투자비중이 컸던 애플 보유 지분은 거의 절반 수준으로 줄였다. 2분기에만 애플 주식 3억8900만주 이상을 매도했다. 다만 여전히 애플 주식 4억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포트폴리오 비중은 30%로 아직 가장 높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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