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우원식·이종찬 경축식 불참에 “대단히 유감”

유설희 기자 2024. 8. 1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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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5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에서 퇴장하며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15일 우원식 국회의장과 이종찬 광복회장의 정부 주관 광복절 경축식 불참에 대해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행사 뒤 기자들과 만나 우 의장과 이 회장의 불참에 대한 의견을 묻자 “인사에 대해 이견이 있을 수 있지만 광복절은 우리 국민 모두가 축하할 만한 정치 행사”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대표는 “이견이 있으시면 여기서 말씀하실 수 있지 않냐”며 “불참하면서 이렇게 나라가 갈라지는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은 너무 부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뉴라이트 논란에 휘말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사퇴해야 하는지 묻자 “인사에 이견이 있을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말을 아꼈다. 대통령의 인사권을 존중해야 한다는 당의 입장을 견지한 것이다.

한 대표는 지난 13일 이 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견이 있다면 경축식에 오셔서 말씀을 해달라”며 참석을 요청했다고 한 대표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전했다. 이 회장은 지난 10일 광복절 경축식에 불참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우 의장은 전날 광복절 경축식 불참 관련 입장문을 통해 “독립운동을 왜곡하고 역사를 폄훼하는 광복절 경축식에는 참석하지 않겠다”며 “국가행사에 입법부 수장이 참석할 수 없게 돼 국민 여러분께 송구하다”고 했다. 우 의장은 독립운동가 김한 선생의 외손자다.

국민의힘에서는 광복절 경축식이 반쪽으로 치러진 것을 개탄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다만 그 책임론은 윤 대통령이 아니라 광복회장과 야당, 국회의장으로 향했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누구보다 국민통합에 앞장서야 할 국회의장의 불참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이제라도 소모적 정쟁은 내려놓고, 자유민주주의의 의미를 되새기며 통합과 화합의 행보를 보여주시길 바란다”고 했다.

7.23 전당대회 당권주자였던 나경원 의원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국민이 하나되어 기뻐 할 날에 참담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며 “나라의 어른인 광복회장께서 시작한 터무니 없는 독립기념관장 자격논란은 민주당의 윤정권 친일몰이로 이어졌고 도를 넘어 용산에 밀정이 있냐는 발언마저 이어진다”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이날 SNS에서 “나라를 되찾은 기쁨의 그 날을 국민과 함께 경축한다”며 “되찾은 그 나라가 79년이 지나 누구라도 자랑스러워할 만한 나라가 되었다”는 광복절 메시지를 냈다.

한 대표는 “독립의 영웅들에게 독립운동의 길은 끝이 보이지 않는 길이었다. 성공하더라도 그 과실을 자신이 볼 가능성은 거의 없었다”며 “그래도 예정된 자신의 죽음과 남겨진 사랑하는 가족들이 평생 겪게 될 생활고와 고통을 받아들이기로 결심하고 용기내어 헌신하셨다”고 했다. 이어 “그 용기와 헌신 때문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며 “그 마음 따라 배우면서 더 좋은 나라 만들겠다”고 했다.

추경호 원내대표도 이날 “1945년 일제강점기가 종식되고 감격스러운 해방을 맞이한 날이자, 1948년 자유민주주의 대한민국 정부를 수립한 날”이라며 “건국, 산업화, 민주화를 이뤄내고, 이제 주요 7개국(G7)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선 대한민국의 위대한 역사에 자긍심을 되새기는 날”이라고 했다.

추 원내대표는 “발전과 성취의 역사가 가능했던 것은 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신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덕분임을 잊지 않아야 하겠다”며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서 순국선열과 독립영웅들을 기리고 후대에 전하는 일에 앞장서겠다. 그리고 그분들이 꿈꾸셨던 자유롭고 풍요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했다.

유설희 기자 s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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