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절’ 문제 삼은 이종찬, 16년 전 ‘건국 60주년’ 위원회 고문 참여
이종찬 광복회장은 15일 광복회가 따로 연 광복절 기념식에서 “독립 운동을 폄훼하고 건국절을 들먹이는 이들이 보수를 참칭하고 있다”고 했다. 이 회장 기념사가 끝난 뒤엔 한시준 전 독립기념관장이 ‘1948년 건국절은 식민지배 합법화’ 특별 강연을 했다.
그런데 이 회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년 ‘건국 60주년 기념 사업 위원회’의 고문으로 위촉됐던 것으로 나타났다. 위원회 고문단엔 당시 우당기념관장인 이 회장을 비롯해, 김영일 광복회장, 강문규 지구촌나눔운동이사장, 김상하 삼양그룹회장, 김태길 학술원회장, 예춘호 전 의원, 조용기 사학법인협의회회장 등이 포함됐다.
정치권에선 “건국절을 문제 삼던 이 회장이 왜 16년 전엔 1948년 건국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지 않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왔다. 이와 관련 오신환 전 의원은 14일 JTBC에서 “이종찬 회장은 2008년 MB 정부 때 당시 건국 60주년 사업 기념위원회의 고문으로 참여했다”며 “그 당시 공식적인 국가 기념 행사로 하기 위한 사업 위원회가 구성됐고, 재미 교포들을 대상으로 한 건국 60주년 기념 특강도 이종찬 당시 우당기념관장이 역할을 하신 분”이라고 했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석열 정부 들어 건국절을 추진한 적도 없고, 앞으로도 추진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회장에게 정부 주최 광복절 경축식에 참석해달라고 했다. 그러나 이 회장은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 철회를 주장했고, 결국 이날 정부 행사에 불참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