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성수 서초구청장 “복합개발 양재역 일대, 5분 내 환승체계 만들 것”[민선 8기 출범 2주년]

김보미 기자 2024. 8. 15. 15:1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전성수 서초구청장이 지난달 30일 집무실에서 경향신문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서초구 제공

고속터미널이 있는 서울 서초구 잠원동 반포동사거리에 최근 횡단보도를 새로 놓는 구상이 한창이다. 2008년 논의를 시작한 지 16년 만이다. 지하상가 상인들 반대가 컸지만 고터 지하상가(고투몰)의 관광특구지정 추진 약속으로 합의를 이뤄내면서 주민들이 지상으로 도로를 건널 수 있는 길을 내기로 했다.

지난달 30일 서초구청 집무실에서 만난 전성수 서초구청장은 지난 2년 임기를 되돌아보는 정책으로 고터뿐 아니라 교대역 13·14번출구 앞에 놓인 횡단보도와 10년 만에 철거된 양재동 현대차 사옥 앞 천막, 편도에서 양방향 운행으로 바꾼 우면산터널 시내버스 노선 등을 꼽았다.

전 구청장은 “‘행정’하면 거창한 것을 떠올리지만 일상 체감이 가능해야 큰 정책”이라며 “주민들이 문제 해결을 실감할 때 보람을 느낀다”고 밝혔다.

서울에서 처음 대형마트 의무휴업일을 평일로 바꾸고, 영업시간 규제를 없앤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전 구청장은 “10여 년 전 유효했던 제도가 온라인 시대에 맞지 않게 됐고, 합리적 소비를 원하는 주민 입장에서 유통시장 흐름에 대응해야 한다고 판단했다”며 “대신 전통시장 등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논의를 병행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 지역 유통업계가 40번 넘게 회의했다.

그는 “일시적인 상생 기금 등은 지양하고 대형마트의 상품을 동네슈퍼에 도매가로 제공하는 등 지속가능한 상생 방안을 마련했다”고 덧붙였다.

남은 임기도 지역에 필요한 구상을 하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양재·우면동 일대 인공지능(AI) 미래융합혁신지구와 양재1·2동 일대 정보통신기술(ICT) 특정개발진흥지구가 핵심이다.

전 구청장은 “서초의 ‘100년 먹거리’는 AI 연구기관·기업이 모인 산업 생태계”이라며 “AI특구는 연내 지정, 서울시가 도시관리계획 결정을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인 ICT 특구는 내년 중 지정이 목표”라고 말했다.

교통·청사 등이 복합개발되는 양재역 일대 재구성도 강조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이 예정된 이곳은 지하철 3호선·신분당선이 지나고 복합환승센터·서초구청사·민자주차장 등 개발 계획이 집중돼 있다. 국토교통부가 청사 부지를 용도·밀도 제한이 없는 구역(화이트존)으로 설정하면서 설계도 자유로워졌다.

전 구청장은 “구청사·환승센터·지하철·주차장 등을 연결하는 환승코어”라며 “모든 교통수단을 5분 내 갈아탈 수 있는, 세상에서 가장 편리한 환승체계 조성이 목표”라고 밝혔다.

행정안전부·외교부, 광역·기초지자체 등을 거친 그에게 자치구 업무는 구청장이 되기 전부터 익숙한 일이다. 대신 선출직으로서 주민들과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한다는 점이 앞서 30년 공직생활과 지난 2년의 다른 점이라고 했다.

전 구청장은 “필수 인프라가 완성된 서울에는 생활 속 편의성을 높일 섬세한 정책이 필요한 때”라며 “이를 위해 광역·기초가 협력하며 주민 의견이 모든 층위의 행정에서 반영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부간선도로 입체화 계획을 예로 들며 “양재IC~한남IC 구간 교통정체와 매연·소음 문제, 동서 분절 등이 지역의 오랜 고민”이라며 “지하로 들어간 도로 상부에 녹지가 조성되길 바라는 주민의 기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