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5년 무패’ 아베를 울렸나···일본 유도계는 지금 ‘파리 후폭풍’
일본은 지난 주말 끝난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20개를 수확하며 자국 개최 대회를 제외한 역대 하계올림픽 최고 성과를 거뒀다. 그러나 일본 열도의 올림픽 에필로그가 아름답지만은 않다.
수영 등 몇몇 종목은 기대 밖의 부진에 반성 모드가 이어지고 있는데 종주국의 자존심이 녹아 있는 유도에서의 부진을 놓고도 후폭퐁이 거세다. 일본은 2020 도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9개나 따냈지만 이번 대회에는 3개에 그쳤다.
일본 요미우리 신문은 15일 인터넷판에서 유도 부진 배경을 들여다보며 ‘대표 조기 선발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당초 올림픽 대표 선발 시점을 당긴 것은 선수들이 올림픽을 우선순위로 두고 준비하도록 배려한 조처였다. 기사에 따르면 부상 관리 등 돌발 변수도 제어하자는 취지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부작용이 더 컸다는 지적이다. 대표 선발 경쟁이 사라지며 선수들이 세계랭킹을 올리기 위해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횟수를 줄였다. 그 여파로 여러 선수들이 랭킹이 떨어지면서 정작 중요한 올림픽에서 좋은 시드를 받지 못했다.
신문은 이번 대회에서 대표적 실패 사례 여자 52㎏급의 아베 우타(24)를 거명했다. 아베는 도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로 세계선수권대회 4연패를 한 52㎏급의 최강자였다. 4년 8개월 동안 무패 행진을 할 정도로 적수가 없었다. 그런데 최근 국제대회 참가를 하지 않으면서 랭킹 유지를 하지 못했고 그에 따라 파리 올림픽에서 시드를 받지 못했다.
아베는 이번 파리 대회 16강전에서 절반으로 앞서고 있다고 종료 1분 전 불의의 한판패로 눈물을 쏟았다. 무려 8년만에 당한 한판패였다. 이에 억울함으로 대성통곡을 하며 한동안 매트를 떠나지 못했다.
신문은 “시드를 놓치면 상대 예측이 어렵다. 조기 탈락으로 이어진 이유가 됐다”고 꼬집었다.
일본은 유도 대표선수 선발 시스템을 다시 한번 흔들 것으로 보인다. 전일본유도연맹 또한 새 시스템으로 재건이 시급하다는 뜻을 나타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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