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8 공급대책’에도···서울 아파트값 5년11개월만에 최대 상승폭
집값을 잡기 위한 정부의 대규모 공급대책이 발표된 이후에도 서울 아파트값은 21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폭도 5년11개월 만에 가장 컸다.
15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둘째주(12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주보다 0.32% 올라 21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5년11개월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다.
최근 서울 주간아파트값 상승률은 7월 셋째주(0.30%) 이후 다소 둔화하는 모습이었지만, 이번주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정부가 지난 8일 대규모 주택공급 확대 방안을 내놓은 직후였지만 아직까지 시장 반응은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원은 “연초 대비 높은 수준의 거래량이 유지되면서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세가 지지되고 있다”며 “선호 단지 중심으로 매물 가격이 상승하고, 추격 매수세가 지속돼 상승 폭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이번 주도 이른바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이 서울 아파트값 상승을 주도했다. 서울 자치구 중에서는 금호·행당동 역세권 대단지를 위주로 성동구(0.63%) 아파트값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이 같은 상승률은 2013년 9월 셋째 주(0.69%) 이후 10년11개월 만에 가장 높은 것이다. 성동구 다음으로는 강남 3구로 불리는 송파구(0.58%), 서초구(0.57%), 강남구(0.46%)의 상승률이 높았다.
인천(0.10%→0.16%) 아파트값은 전주보다 상승 폭이 커졌고, 경기(0.11%→0.10%)는 소폭 줄었다. 경기 지역에선 망월·신장동 신축 위주로 하남시(0.43%) 아파트값이 강세를 보였다. 성남 수정구(0.39%)와 과천시(0.33%)도 상승했다. 이로 인해 이번 주 수도권(0.16%→0.18%) 상승 폭이 커졌다.
반면 지방(-0.02%) 아파트값의 하락 폭은 유지되며 수도권과 대비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분양이 많은 대구(-0.11%)와 제주(-0.06%)의 하락폭이 유독 컸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도 65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상승폭은 지난주 0.17%에서 이번 주 0.19%로 소폭 커졌다. 수도권 전셋값 상승률은 지난주와 같은 0.14%였고, 지방은 전주 0.01% 하락에서 이번주 보합(0.0%)으로 전환됐다. 전세시장 역시 수도권 강세, 지방 약세 영향이 뚜렷한 것이다.
심윤지 기자 sharp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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