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절에 울려퍼진 기미가요…KBS, '소중한 수신료' 분노 가중 [ST이슈]

임시령 기자 2024. 8. 15.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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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광복절 첫 방송으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와 전통의상 기모노를 소개했다.

자정이 되자마자 공영방송 KBS가 오페라 '나비부인'을 송출한 것.

이에 따르면 당초 7월 말 방송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려남에 따라 의도치 않게 편성된 것이라고.

하지만 공영방송인 KBS가 광복절이란 역사적으로 중요한 날을 체크 못한 것, 방송이 송출되고 논란이 돼야 진상조사에 나선 것으로 보여 매우 실망스러울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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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광복절 기미가요 나비부인 방송 논란 / 사진=KBS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KBS가 광복절 첫 방송으로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와 전통의상 기모노를 소개했다. 급히 "올림픽 탓 편성이 미뤄진 것" "제작진의 불찰"이라며 사과했으나, 시청자 게시판엔 항의가 폭주하고 있다. KBS의 태극기 좌우 반전 실수까지 범해 공영방송으로서의 자질이 의심되고 있다.

15일 자정, 제79주년 광복절이 밝았다. 1945년 일본으로부터 해방된 것을 기념하고 대한민국 정부수립을 축하하는 날이다.

하지만 시청자들에게 날벼락이 떨어졌다. 자정이 되자마자 공영방송 KBS가 오페라 '나비부인'을 송출한 것. '나비부인'은 미국이 일본을 강제로 개항시킨 배경으로 한 오페라로, 기모노를 입은 인물들과 일본 국가인 '기미가요'가 울려 퍼지는 공연이다.

광복절의 의미와 매우 동떨어진 것을 넘어, 역사의식을 의심하게 하는 편성이었다.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는 KBS를 향한 항의글 수천 개가 쏟아지고 있다. 또한 이날 밤에도 '나비부인 2부'가 방송 예정인 것을 두고 "우연이 아닌 듯"이라며 분노했다.

사진=KBS 시청자 게시판


KBS는 곧바로 공식입장을 통해 사과를 전했다. 이에 따르면 당초 7월 말 방송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려남에 따라 의도치 않게 편성된 것이라고. KBS는 "제작진의 불찰이다. 방송 경위를 진상 조사해 합당한 책임을 묻는 등 제작에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나비부인2'도 다른 방송으로 대체하기로 결정했다.

편성이 변경되고 밀리는 것은 충분히 이해가능하다. 하지만 공영방송인 KBS가 광복절이란 역사적으로 중요한 날을 체크 못한 것, 방송이 송출되고 논란이 돼야 진상조사에 나선 것으로 보여 매우 실망스러울 따름이다. 시의성 검토 못한 '실수'는 계속됐다. 광복절 오전 기상캐스터가 날씨 예보를 하던 과정에서 태극기의 건곤감리 위치가 반대로 송출되기도 했다.

광복절의 의미를 퇴색하게 하는 실수 연발이다. KBS는 시청자들의 수신료로 제작되는 공영방송이다. '나비부인' 방송 말미 덧붙인 "이 프로그램은 여러분의 소중한 수신료로 제작되었습니다"란 자막은 분노만 더한 셈이 됐다.

[스포츠투데이 임시령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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