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국방송' 논란 KBS, 해명문도 얼렁뚱땅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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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가 광복절에 기모노가 등장하는 뮤지컬을 편성하는가 하면 엉터리 태극기를 걸어 매국 방송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납득할 수 없는 해명이 대중의 화를 키우고 있다.
한편 KBS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기적의 시작'을 '독립영화관'의 편성까지 바꿔가며 광복절에 편성해 논란이 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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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KBS가 광복절에 기모노가 등장하는 뮤지컬을 편성하는가 하면 엉터리 태극기를 걸어 매국 방송 논란에 휘말린 가운데, 납득할 수 없는 해명이 대중의 화를 키우고 있다.
KBS1은 광복절인 15일 0시부터 'KBS 중계석'을 통해 '대한민국 오페라 페스티벌 - 나비부인'을 송출했다. 이는 지난 6월 예술의 전당에서 진행된 무대의 녹화본이다.
문제는 '나비부인'의 내용. 해당 작품은 19세기 일본을 배경으로 한 만큼 기모노와 기미가요가 등장하기도 한다. 평소라면 큰 문제가 안 됐겠지만 이날은 우리나라가 일본의 식민 지배로부터 벗어난 광복절인 만큼 누리꾼들은 "이런 날에 왜색 짙은 작품을 송출하는 게 맞냐" 지적했고, 또 "왜 수신료를 내고 친일 방송을 봐야 하냐" "광복절의 의미가 퇴색됐다"라고 쓴소리를 내뱉기도 했다.
얼마 뒤 KBS1은 또 다른 구설수에 휘말렸다.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 생중계 전, 기상캐스터가 날씨를 알려주는 과정에서 건곤감리 위치가 뒤바뀐 태극기를 들고 있는 캐릭터가 등장한 것. 이미 한 차례 편성 문제로 논란을 일으켰던 KBS인만큼 대중의 질타를 피할 수 없었다.
논란이 일자 KBS는 곧장 "우려와 실망을 끼친 점에 대해 사과한다"라며 머리를 숙였지만, 해명에 설득력은 없었다. 광복절에 '나비부인'을 편성한 이유가 "당초 7월 말에 방송할 예정이었으나 올림픽 중계로 뒤로 밀리며 광복절 새벽에 방송하게 됐다"라는 핑계 가득한 해명을 내놨기 때문. 그러면서 KBS는 "바뀐 일정을 고려해 방송 내용에 문제는 없는지, 시의성은 적절한지 정확히 확인·검토하지 못한 제작진의 불찰로 뜻깊은 광복절에 물의를 일으킨 것에 대해 다시 한번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모든 책임을 제작진에 돌리기도 했다.
핑계와 책임 돌리기 뿐인 KBS의 알맹이 없는 해명에 KBS 시청자상담실에는 여전히 방송국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지고 있는 중이다.
한편 KBS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의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영화 '기적의 시작'을 '독립영화관'의 편성까지 바꿔가며 광복절에 편성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이와 관련 전국언론노동조합 KBS 본부와 시민단체들은 "'기적의 시작' 방영이 적절치 않다"며 KBS 측에 편성 취소를 촉구한 상태다.
[티브이데일리 김종은 기자 news@tvdaily.co.kr /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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