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 저층주거지 휴먼타운으로 새단장

서울 非아파트 공급확대 차원
25개 자치구 대상 사업 공모

노후 저층주택이 밀집한 서울시 구로구 전경 [한창호 기자]

서울시가 재개발이 어려운 저층 주택 밀집지역에 비아파트 공급을 촉진하고자 ‘휴먼타운 2.0’ 사업 후보지를 찾아 나섰다.

15일 서울시는 노후·불량 저층 주거지에 주택 공급을 활성화하고 주거 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해당 사업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공모는 25개 자치구를 대상으로 진행되며 접수 기간은 16일부터 30일 까지다.

휴먼타운 2.0 사업은 노후 주거지의 구역을 지정해 전면 철거하고 새로 짓는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아니라 노후 건물을 각각의 ‘개별 건축’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다가구·다세대·연립주택의 신축·리모델링을 지원한다. 주택 정비를 바랐지만 법률적 제약과 절차상 사업비 조달에 어려움이 많은 저층 주거지역의 환경을 개선한다는 취지다.

휴먼타운 2.0 사업지로 지정되면 용적률·건폐율·조경 면적·대지 등 각종 건축기준이 완화된다. 서울시는 특별건축구역 지정 등 계획수립에 필요한 예산(대상지별 2억원)을 자치구에 지원하며 원주민 건축주의 재정착과 사업성 확보 등을 위한 금융 지원도 제공한다.

서울시는 지난 3월 종로구 신영동 214번지·구로구 구로동 85-29번지·중랑구 망우동 422-1번지 3개소를 휴먼타운 2.0 시범 사업지로 정하고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안전 순찰·간단 집수리·무인 택배보관함·중고 거래 안심촌 등 주택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아센터(마을관리사무소) 설치와 도로·공용주차장 등 주민 생활편의 기반 시설 정비도 돕는다.

대상지는 면적 2만㎡ 이상, 노후·불량 주택 비율 50% 이상, 제2종일반주거지역 이하 용도지역, 건축 규제가 있는 용도지구라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대상지 면적은 2만㎡ 이상이어야 하지만 사업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면 2만㎡ 이하 지역도 신청할 수 있다.

자치구가 공모 요건에 충족하는 대상지를 발굴·신청하면 시는 관련 부서 협의, 현장 실사와 선정위원회 심사 등을 거쳐 다음달 대상지를 선정·발표할 계획이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실장은 “휴먼타운 2.0은 개발 사각지대에 놓인 저층 주거지의 주거환경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실질적인 비아파트 공급 대책”이라며 “앞으로 노후 저층 주거지 개별 주택 정비를 활성화해 서민 주택 공급을 촉진할 수 있도록 휴먼타운 사업지를 확대 지정하겠다”고 말했다.